박근혜 대통령께.


대통령님.

지난 1월 6일 기자회견은 잘 봤습니다.취임하신지 316일만에 하신 기자회견치고는 별 내용은 없었습니다만 아무튼 그거라도 베풀어주신 것이니 대한민주주의공화국에 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감사해야겠지요.

미국같은 선진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경우 보통  한 해 공식 기자회견만 보통 10여차례 이상 갖고 기자 간담회까지 포함하면 수십차례 열고 있지만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가 4%의 성장,70%의 고용율,1인당 국민소득 4만불의 시대를 차질 없이 열기 위해서는 이나마의 국민 소통도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 대통령이 여신 잘 짜여진 각본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기자회견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강조하시는 창조경제를 지지했고,지금도 지지하고 있다는 정지훈 박사(명지대 융합의학과 교수)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융합이고,융합의 핵심은 소통인데 대통령이 보여준 소통의 방식은 너무나도 일방통행식"이었다고 말합니다.


또,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대통령이 마치 "민생을 챙기는 것이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인양" 행동하는데 그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크게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결과가 아닌가라는 말을 합니다.특히 현재의 민심을 겉으로는 별로 뜨겁게 보이지 않지만 밑바닥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팥죽으로 비유한 김종배씨는 올해 주목해야 할 시기는 6.4 지방선거가 아니라,지방선거 이후라고 단언했습니다.왜 그럴까요?

거기에는 우리나라의 정국이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특히 2014년에는 더욱 그럴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담겨있습니다.


 

* 위의 에니메이션은 PC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대통령님.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어찌 될까요?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에서 내수가 살아야한다는 점을 강조하셔서 그나마 상황 인식은 제대로 하고 계시는구나 생각하다가도 실제 정책에서는 가계의 부채를 덜어주는 방향보다는 더 지어주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신가요?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은 "이런 추세로 가면 2014년말에는 가계부채가 1050조원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하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더 빚을 내 여전히 거품 낀 가격의 아파트를 사라고 부추긴다고 우려합니다.


물론,돈이 있어서 집 한채 사서 도란도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우리 서민들의 소망이긴 합니다.

그러나 설사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4%의 성장율과 1인당 국민소득 4만불을 달성한다고 해도 실제 가계가 느끼는 삶의 윤택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노동과 소득문제를 연구해온 김유선 연구위원(한국노동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구체적인 수치들은 우리의 현재가 크게 잘못되어 있음을 절감케 했습니다.


현재도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 국민소득은 2만 4천불입니다.4인 가족이면 무려 1억원을 번다는 말인데요,실제 1억원을 버는 4인 가족이 대한민국에는 과연 몇 %나 될까요? 그렇다면 그 많은 돈은 지금 누구에게 가 있는 것일까요? 그 구체적 실상에 대해서 이야기한 김유선 연구위원은 2014년을 전망해달라는 요청에 박근혜 정부는 노동정책을 마치 공안정책처럼 추진하고 있기때문에 딱히 2014년에 무엇을 전망할 것도,기대할 것도 없다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직장에서 일하고 정부에 세금내는 노동자들을 마치 잠재적 빨갱이처럼 대한다는 말이지요.




 * 위의 에니메이션은 PC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대통령님.

2013년 12월 31과 2014년 1월 1일의 태양은 다를까요?

사람들은 왜 새해 첫날이 되면 새해 첫 태양을 보며 한 해를 준비할까요?

항상 '현실의 생얼'을 봐야하는 20년차 기자의 시각으로는 새해의 첫 태양과 지난해의 마지막 태양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새해입니다.지난 것들은 잊고 싶습니다.단절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습니다.맞습니다.그게 우리 사람입니다.

그러나 해묵은 부조리가 해를 넘겼다고 갑자기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정치인이 국민에게 희망이라는 신기루를 불어넣은 직업이라면 언론인은 국민에게 현실의 냉혹함을 드러내 주는 직업입니다.

그렇다고 언론인이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우리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언론인은 권력을 견제합니다.우리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언론인은 권력을 비판합니다.


정지훈 박사(명지대 융합의학과 교수)의 말처럼 "정권이 실패하면 정권에 속한 사람들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불행"해집니다.

뉴스타파의 신년기획 "미리보는 2014"는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주려고 했던 환상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냉철한 진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시간 가는 줄 모르게,지루하지 않고 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긴 겨울밤,시간 내 꼭 시청해주시기 바랍니다.쓴 소리는 몸에 좋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꼭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뉴스타파 최경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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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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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산고무신

    알아들어야 할 텐데..

    2014.01.07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히당근

    보기나할까?

    2014.01.07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고양이

    안 볼 듯~ 시러 잘 거야...이럴 거 같은데요? ㅋ

    2014.01.07 2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다크신사

    뉴스타파 감사합니다

    2014.01.08 1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멋있다

    정말 멋있는 한방입니다

    2014.04.19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칼럼2013.09.23 13:31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자백이야기’를 만들며


최승호 (뉴스타파 프로듀서 겸 앵커)


‘자백이야기’는 화교남매간첩사건(서울시공무원간첩사건)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묘사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제가 이전에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 잘 모르시더군요. 적어도 한국에서는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을 생각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동생 유가려씨가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에서 180일 동안 갇혀 지내며 간첩이라고 자백하는 과정, 한 번 자백한 후에도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해 간첩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오빠가 간첩이라고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은 통상적인 다큐멘터리 기법으로는 도저히 묘사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를 도와줄 애니메이션 전문가를 찾게 됐고 결국 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80일 동안 유가려씨를 가두고 간첩자백을 받고, 변호인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고, 오빠와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판사 앞에서 국정원에서의 자백을 다시 하게 해서 돌이킬 수 없는 증거로 만들었던, 그리고 중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국정원 합동신문센터 안에 가둬두려 했던 국정원의 의도가 느껴지십니까? 





여러분은 국정원이 왜 그랬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국정원이야말로 여동생이 바깥세상과 접촉하는 순간 곧바로 자백을 번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방 번복할 것을 알면서도 그 자백에 기대 기소만 하면 결국 유죄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그리고 국정원 수사관들은 간첩을 잡은 영웅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저의 추측입니다. 실제로 간첩사건은 자백만으로 유죄판결이 나옵니다. 심지어 법정에서 아무리 자백이 허위였다고 당사자가 주장해도 판사들은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저는 법관들이 자백이야기를 많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흔히 판사들이 자백에 신빙성을 둘 때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진술이 구체적이고..” 자백 내용이 구체적이면 판사들은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사실 수사관들은 허위 자백도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술자인 것입니다. 여동생의 경우도 수사관들은 각종 자료를 제공하고, 심지어 북한 보위부 간부의 전화번호까지 만들어서 주고 전화번호를 외우는 방법까지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을 수가 없지요. 





또 법관들은 왜 자기가 간첩이 되는 것인데 허위자백을 하겠느냐고 생각해서 자백이 있으면 인정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자백이야기를 만들면서 알게 된 것은 인간이 참 약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에 의하면 수사관의 심문시간이 1시간을 넘으면 신문을 당하는 피의자가 흔들린다고 합니다. 일단 심문실에 들어가면 누구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고립감을 느낍니다. 또 대적 상대는 법적 지식과 권한을 가진 권위 있는 수사관입니다. 이 때 수사관이 의심을 갖고 자꾸 추궁하면 처음에는 부인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고립무원상태에서 한두시간 지나면서 무력감이 든다고 합니다. 수사관의 단호한 태도에서 석방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깨닫게 됩니다. 이 때 수사관이 자백해서 선처를 받던가, 아니면 부인해서 무거운 처벌을 받는 길밖에 없다고 말하면 피의자는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백의 길을 택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영국에서는 모든 심문을 한 번에 2시간 이상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1시간이 넘으면 피심문자의 의지력이 약해지니까 2시간은 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동생 유가려씨는 180일간 독방에 갇혀 조사받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간이 과연 이런 조건에서 버틸 수 있을까요? 





문제는 해마다 들어오는 수천명의 탈북자들이 이런 상태에서 조사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 간첩이라고 자백해서 대서특필되는 경우도 여럿 있었고, 간첩이라고 자백한 뒤 자살했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살한 사람이 누군지, 어떤 과정에서 자살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냥 국정원이 자살했다면 그리 알아라 하는 수준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나라입니다. 이거 괜찮습니까? 바꿔야 합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자백이야기를 보고 여론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국정원 개혁, 알아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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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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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칵테일

    국정원은 형법이 통하지 않는 면죄부를 받은 곳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모르는 사람과 잠깐 이야기를 하다가 심문센터에 끌려가게 된다면? 모르던 사람이 간첩이었다면? 충분히 모든 국민에게 가혹행위 및 불법감금과 간첩자백을 이끌어 낼수 있는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누가 국정원을 제어 할수 있을까요?

    2013.09.23 1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나름

    잘보았습니다. . 수고하셨구요~^^

    2013.09.24 0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황해원

    늘 열악한 조간에서의 애쓰심에 감사드립니다. 뉴스타파, 건투!

    2013.09.24 06: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낮은산

    인권사각지대...
    목격자, 증인없이 단순히 인터뷰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보도를
    애니메이션과 접목시킨
    신선, 생생한 깊이있는 전달력...
    역시 뉴스타파입니다.

    2013.09.24 1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문형인

    항상 뉴스타파를 챙겨보는 고3수험생입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독립하고, 저 스스로 번 돈으로 후원할것을 반드시 약속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말 몇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렬히 응원합니다!

    2013.09.25 0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손고지원

    국정원의 마피아적인 행태 무시무시합니다 왜 대한민국 국민이 낸 세금 받는 공무원이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려 드는 걸까요 박씨 정희의 중앙정보부가 질을 나쁘게 들인 탓인가요? 추석선물 받고서 감사했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네요

    2013.09.26 05: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보리뱅이

    전공 공부 때문에 조선문학사(북한)을 열람하러 인근 대학으로 갔습니다. 자료 열람하는 동안 그 독방과 홀로의 공포감...사서님이 편안하게 보시다 가라는 말씀이 없었다면 단 두시간도 버티기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용기란 두렵지만 계속 해 나가는 것이란 드라마 대사가 생각납니다.
    당신의 용기...그 뒤에 무수한 응원자가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3.09.28 0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철은

    '26년'영화에서의 애니메이션 화면이 지금도 진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실물과 대사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미묘한 상황까지 그대로 전달되어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자백'을 통해 또 한 번의 미묘하고 가슴을 채우는 진한 여운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수고하셨고 언제나 '뉴스타파'를 응원합니다.

    2013.09.29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공정성

    정말 국정원은 왜그런짓을 하고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라고 내는 세금이아닌데말이죠 하루빨리 뉴스타파가 성장해서 공정한 언론의 표본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줍시다 뉴스타파 응원합니다!!

    2013.10.01 0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여포

    제가 근래에 제일 잘한일은 뉴스타파 정기후원입니다. 어려운 생활이지만 작은돈도 세상을 바꾸는일에 쓰이고있는데 점차 증액할 계획도 세워놨습니다.
    뉴스타파 항상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2013.10.03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조해강

    뉴스타파, 힘내세요.... 다만 보복하고자 하는 복수심이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껏 그런 마음으로 약자의 대변인이 되어 온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10.03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무덤은 여러 형태로 파입니다 죽은자의 무덤 산자의 무덤 무덤에는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한 무덤도 있습니다 묻혀도 묻히지 않는 그런 무덤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무덤에 묻히기를 원할까요 ?...그것은 죽어서도 향기나는 아름다운 무덤에서 쉬고싶지 않을까요 ...모든 사는 사람들이어 우리의 삶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발자취가 남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다른사람 가슴에 한을 뿌리는 그런 삶을 살지 맙시다 그 자취는 오래 남습니다 .오래 남아서 남의 가슴을 할큅니다 아주 아프게 상처를 냅니다 기억이 나면 살며시 웃음지을수 있는 그런 추억을 쌓아갑시다 아름답게 살아가기에도 세월은 사람의 한 생애는 너무나 짧지 않은가요.?...

    2013.10.05 2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좌빨은 북으로...

    이것도 좌빨이네...

    2013.12.05 2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뉴스타파 화이팅

    최승호 앵커의 멘트를 누가 써 주시는 건가요?
    본인이 직접 하시나요?
    너무 멋져서요...

    2013.12.18 05: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시청자는 그냥 던져주는대로 받아먹는거야'





KBS 최고위직 간부님들에게.

사표가 수리된지 보름쯤 되어갑니다.
주변에서는 시원 섭섭하겠다고 말씀들 많이 하십니다.그런데 전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시원합니다.
뒤돌아보기도 싫어요.
물론 님들에게만 드리는 말씀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KBS 선후배님들에게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는 또 함께 할겁니다.제가 꼭 '큰 집'을 장만할테니 우리 함께 일하고,음악 듣고,이야기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소주도 마셔요.
선배님,후배님들 꼭 초대하겠습니다.

간부님들.
제가 속이 좁아서 이런 말 한다고 생각치 마세요.
전 김인규 사장도 용서했고,가장 싫어했던 이병순 사장도 기억속에서 지웠습니다.
워낙 자아애가 끓어 넘치다보니 스스로 힘든건 잘 못 견디겠더라구요.
남을 미워하고 저주해봐야 저만 힘들다는 것 잘 알고 있기에 모두 대사면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모두 용서하고 나니 저 역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제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어요.
기분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말 나온김에 여러분도 여러분의 아집과 위선을 비판하는 여러분의 후배들에게 그런 화해와 포용의 마음을 품어보시길 권합니다.
인사도 잘 하지 않는 후배들에게 꿍하고 계신 간부님들 있으시지요?
인사는 존경심에서 우러러 나옵니다.
물론 여러분을 따르는 일부 평기자들은 여러분에게 존경심을 표현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여러분의 능력이나 인품에 대한 존경심 때문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분의 타이틀,권력에 빌붙어 유지하고 있는 국장,본부장등의 직위가 내뿜는 '달콤한 출세의 향내'때문일 터이지요.
옛말 틀리지 않습니다.유유상종입니다.

2007년 즈음이었습니다.
방송기자연합회를 주도해 설립했던 김현석 현 KBS 새노조 위원장 (당시 KBS 기자협회장)과 방송기자연합회 창립식을 
준비할 때입니다.
현석형이 썩 괜찮은 직위(대략 국장급 이상)에도 올랐고,또 후배들 대부분이 진정으로 존경할만한 선배를 
모셔서 축사를 부탁드리자고 말했습니다.
둘이서 위 조건에 맞는 분을 찾아내려 노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단 한 분도 떠오르지 않더만요.
방송 기자 대부분이 공감할만한 분,이 분이다 할만한 분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분들이십니다.
직위는 높으나 그다지 큰 존경은 받지 못하는…

지금 행복하신가요?
제 말이 좀 직설적입니다.
상처 줬을것 같아요.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도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심지어 절 해고까지 했었잖아요.
요즘 KBS에 '가출한 중딩도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성추행 문자 메시지'를 동료 여기자에게 보낸 이유로 중징계를 당한 기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 기자가 보낸 문자에 비한다면 전 제가 왜 그런 중징계를 당해야 했는지 사실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명박의 강아지야 나가라!"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당시 KBS의 보도 태도는 권력의 충견이라 평가받을만 하지 않았나요?
지금도 별반 크게 다르지 않지 않습니까?
제 말이 틀린가요?

그래요.간부님들의 기준이야 워낙 들쭉날쭉 했으니 그것 역시 그렇다고 칩시다. 
간부님들도 알다시피 제가 주로 제기했던 문제는 경영이나 인사가 아니라 님들의 들쭉날쭉한 '보도 철학'이었습니다.
전 간부님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뉴스를 정하는지,기사의 중요도를 매기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사회 전체 공익을 위해", "사회 각계 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그 가운데서도 소외받은 목소리엔 좀 더 많은 배려를 해서" 방송하는게 
공영방송의 보도여야 하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간부님들도 동의하시지요?
더군다나 "언론의 숙명적 위치"는 정부나 대기업등 기성권력의 반대편에 있어야 합니다.
이 저널리즘의 보편적 통찰도 인정하시나요?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 이후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또, 하나의 언론사로서 기능했던 게 아니었다는 점도 인정하셔야 할 겁니다.
KBS 보도는  주로 이명박 전 대통령,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기능해왔습니다.
마우스피스의 역할이었지요.우리말로는 주구입니다.

아십니까?
간부님들의 그간의 보도전략은 대단히 부끄럽고 또 대단히 멍청한 짓임을 아셔야 합니다.
윤리적으로도 옳지 않았고,전략적으로도 미련한 짓이었습니다.
직업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을 방기하고 집권세력의 아젠다 설정에만 충실한 보도를 음양으로 강요하다보니 
후배들은 속으론 KBS의 뉴스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개입되어있을까?
왜 이렇게 나갈까?
왜 뺐을까?
왜 이렇게 데스킹을 보는 것일까?
왜 이렇게 뉴스 순서를 배열했을까?

그리곤 비웃기까지 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그럼 그렇지.
오늘도 대통령,여당 순서.
야당은 양념으로 시민단체와 허접하게.
오늘은 아예 빼는구만.
저 인간도 그 자리에 가더니 마찬가지야.

간부님들의 보도전략은(사실 전 이걸 전략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그저 딸랑이들의 딸랑거림이라 봅니다.)
또 시장 친화적이지도 않습니다.KBS의 영향력과 신뢰도,그리고 성장 가능성에도 치명적 타격을 주는 바보스러운 행태입니다.
간부님들은 항상 자랑합니다. 
KBS는 영향력,신뢰도 1위다. 이게 우리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십시오. 전략적으로 사고해 보세요. 
세대별,지역별로 시청률 조사,신뢰도 조사를 철저히 한다면 KBS 시청자들이 얼마나 특정 세대와 특정 계층에 치우쳐져 있는가를 금방 
깨닫게 될겁니다.

KBS의 시청률이란 51%의 새누리당 투표율에 기득권으로 누려온 독과점적 미디어 지형 50%, 그리고 여기에 MBC나 SBS,종편등의 몫 60%를 뺀 숫자의 곱셈일 따름입니다.
51% 곱하기 50% 곱하기 40%란 말이지요.
계산해보세요.지금 9시 뉴스의 시청률과 비슷하게 나올겁니다.

특히 KBS1TV는 '보는 채널'에서 '듣는 채널'로 급격히 퇴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일부 시청자들도 눈치챘습니다.
'지방의 노인들이 무의식적으로 틀어만 놓는 방송'이란 조롱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그런 방송이 시장에 통할까요?
대도시에 거주하는 2040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분류되는 현대 광고시장에서 KBS는 '자본주의적으로' 따져도 
점점 그 매력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매력이 없으면 수 년동안 9시 뉴스의 앵커를 맡은 KBS 대표 기자의 트윗 팔뤄어가 트윗 시작한지 이제 막 1년 된 
제 팔뤄어 숫자와 비슷할까요? 
뉴미디어의 수십%대 성장률과 정체되다 못해 마이너스로 치닫는 지상파 시장의 성장률을 감안하면, 
간부님들이 이끌어 가는 KBS앞에는 가파른 내리막길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최소한 추락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은 고민하셔야 합니다.
간부님들이 항상 믿어 의심치 않은 집권세력의 보호도 영원한 것은 못 됩니다. 
정치인들은 잠시 대중을 속일 수 있습니다만,자각하는 대중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변화하는 시장은 도도한 강물과 같습니다.
변화하는 대중도 마찬가지이지요.
정보 독점의 시대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과거처럼 언론이 대중보다 무언가 높은 위치에서, 정보를 선별해 일방적으로 보내주는(send) 시대가 아닙니다.
정보를 공유하고(share),시대를 공감하는(empathize) 시대입니다. 
수 많은 공유자들 속에 한 순간 돋보이는 존재는, 수 많은 공유자들이 그 때 잠시 공감하는 자일뿐입니다.
공감의 영역은 시대 정신과 함께 달라질 것이고 공감의 대상도 쉼없이 변화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공유하고,공감하고,자각하는 시민들을 고려치않고 집권세력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집권세력은 무언가 높은 위치에서 정보를 선별해 일방적으로 내보내려 합니다.
간부님들은 그 대리인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집권세력이 항상 여러분의 보호막이 되어줄까요?
항상 자신들을 띄워주기만 하는 언론을 집권 세력이 과연 두려워나 하겠습니까?
여러분은 그들의 노리개일뿐입니다.
하기야 간부님들은 그 대가로 그 직위를 받으셨으니 개인적으로야 크게 나쁜 거래는 아닐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KBS란 회사의 전체 구성원들 입장으로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요.
이런 수혜적이고 독과점적인,또 일방향적인 미디어 지형을 집권세력의 힘으로만 지키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집권세력 편향' 이란 세간의 인식이 굳건한 믿음으로 변화하는 어느 순간 
시청자들은 이렇게 물어볼것입니다.

"왜 이런 방송에 수신료를 내야하는가?"
"찍은 사람들 51%만 수신료를 내는게 합리적이지 않는가?"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렇게 요구할 겁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여당 공영방송,야당 공영방송으로 분할하라"
"아니면 모두 해체하라"

제가  KBS 새노조의 공정방송추진위원회의 주관 간사로서 경험한 간부님들의 행태를 종합해보면 
여러분은 KBS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절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공방위 사측 대표 가운데 한 분은 사석에서 제게 이런 말씀까지 하시더군요.

"최경영씨는 너무 배웠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분 말씀의 전체적인 맥락을 종합해보면 그 분은 이런 말씀을 하고 계셨던 겁니다.

'한국 사람들은 너처럼 언론 자유나 뉴스의 가치 따위는 별로 따지지 않아.시청률도 좋은데 뭐가 문제냐? 시청자는 그냥 
던져주는대로 받아먹는거야.우린 이대로 갈 수 있어.'

이대로 갈 수 있을까요?

전 그렇게 판단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 KBS를 떠났습니다.
제가 KBS를 떠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이대로 갈 수 없습니다.
둘째,이대로 갈 수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간부님들의 건투를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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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늘(2013.4.1) KBS기자협회보에도 기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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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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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3.04.01 10:20 [ ADDR : EDIT/ DEL : REPLY ]
  2. kmk

    사기조직동두천경찰 폭파 daum qkmk

    2013.04.01 13: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임채균

    알죠 !
    우리도 다 알죠 힘내세요 , 지금 뉴스타파 잘 되가고 있잖아요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이 될겁니다.

    2013.05.11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소나무

    어딜가나 그 조직의 운영진이 문제가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관료제의 수직적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상명하복의 체계를 부당한 부분까지도 강요하고 있는 셈이죠! 시대가 시대인만큼 이제는 이 조직 체계를 수평적 체계로의 권한체계로 변환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3.05.12 1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스마일맨

    dhkdn 와우 글이 정말 멋있습니다 ㅎㅎ

    2013.05.19 0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김성훈

    ^^ 저널리즘... 굿~~ 엑설런트함니다...

    2013.05.22 1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뉴스다마

    참 그놈의 권력욕하고 물욕이 뭔지 ㅠㅠ

    2013.05.22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푸우

    멋지십니다. 이런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13.06.06 14: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갈매기001

    뉴스타파 화이팅~~!!

    2013.06.25 12: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무명의-후원자

    진정한 언론인을 찾기 어려운 요즘..., 냉철하면서도 용감하며, 진실을 갈구하면서도 인간愛가 모자라지 않는 진정한 언론인들이 되십시오.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2013.06.27 1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읽다 보니 뭔가 모르게 속 시원합니다~ 국가권력의 언론장악 참 무서운 현실입니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 버리는... 저처럼 아둔한 사람한테는 더 무서운 법이지요~ 대부분의 국민들이 저처럼 암흑속에 있습니다.
    진실이라는 밝은 빛나는 참언론이 되길 바랍니다. 뉴스타파 감사합니다

    2013.09.03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비밀댓글입니다

    2013.09.07 22:1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산샤

    어쩌다 KBS가 SBS보다 못한 방송이 됐나 보르겠네요..
    공영방송이라는 타이틀이 넘 아깝습니다.
    제 수신료도 아깝고요.ㅠㅠ

    2013.09.19 0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최영철

    화이팅 하세요 지금 시대를보면 일제시대와 한국전쟁때 총칼 빼고 다를게 없습니다 일제 잔재도 해결 못하고 잘못된역사를 가르치고 서로 종북일베 이런한심한 소리나 하고 참으로 답답합니다 꼭 국민들과 소통하고 진실을 밝히고 죄지은자 그 죄값을 받는 그런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주세요!

    2013.09.24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푸른자전거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는 국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우울 해 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깨어 있습니다.
    언젠가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 권력이 올바르게 스는 나라, 국민을 정말 사랑하는 그런 세상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2013.10.25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푸른자전거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는 국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우울 해 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깨어 있습니다.
    언젠가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 권력이 올바르게 스는 나라, 국민을 정말 사랑하는 그런 세상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2013.10.25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영희

    거대한 권력앞에 당당히 맞서는 자세..용기...멋지십니다...!!!!!!!!!!
    뉴스타파 화이팅이요~~~!!

    2013.11.30 0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멋있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2013.12.04 1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호남평야와 강남의 아파트(용산, 부동산 광풍 6년후...후기)


18년 기자 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가운데 한 분이 손정목 서울 시립대 명예교수입니다.

이 분을 처음 만난건 제가 KBS스페셜팀에서 부동산 관련 60분 다큐멘터리를 취재,제작할 때였습니다.
10년쯤 전의 일입니다.
이 분은 한국 부동산 역사의 산 증인이셨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서울시 도시 계획 국장을 역임했으니 강남 개발의 마스터 플랜을 직접 수립하고 실행한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당시 강남개발과 관련해 한 청와대 관계자가 와서 선거자금으로 써야 한다며 돈 몇 천만원을 주고 몇 십억을 만들어달라고 했단 이야기,상공부 관료들이 
몇 백만원씩 돈을 모아서 집단 땅투기를 했다는 이야기등은 정말 잊지 못할 생생한 증언들이었지요.

그 때 제가 이분을 오랫동안 인터뷰하며 크게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관한 것이었죠.
손 교수님의 증언에 따르면 70년대 강남이 처음 개발됐을때는 4대문안에 살던 강북의 '전통 부자'들이 강남으로 쉽게 옮기려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주하는게 왠지 품위있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요.
또, 당시 강남의 땅을 사느니 자신이 살던 고향의 논과 밭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말했습니다.
70년대 대한민국은 농업경제에서 빠르게 산업경제로 변화하고 있었고 농촌 공동체가 해체되고 도시화 과정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었지만 
당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래도 고향에 땅 한 마지기' 사놓는게 폼 나 보였단 말이지요.
고향에 땅 한 마지기는 당시 사람들의 맘을 푸근하게 안심시켜줬지만 강남의 땅은 왠지 탐탁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때는 드넓은 호남 평야가 강남의 영동 택지개발지구 예정지 주변땅보다  훨씬 비쌌습니다.그 때 잠실의 뽕밭을 사 놓은 분들이라면 어찌보면 머리가 '깬' 투기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50여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강남의 땅,아파트는 금값 정도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가격이 되어버렸습니다.
부의 상징이 됐지요.
부동산으로 한 몫 번 사람들의 신화,강남 주유소와 천억대 건물 서너개를 가진 '김사장님','조사장님'에 대한 이야기 저도 익히 들었습니다.
로데오 거리,오렌지족,강남 졸부,돈,욕망.
그렇게 어떤 사람들은 떼돈을 벌고,그렇게 또 한국 사회는 일그러진 역사의 한 단면을 얻게 됐지요.

그러나 지금은 어떤까요?
강남 개발 50여년 뒤,한국의 부동산은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패러다임의 변화'때문입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경제규모,인구 구조,산업 구조 등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건설 경기를 통해 쉽게 경기 진작을 할 수 있을만큼 작은 경제 규모도 아니고, 집을 살만한 사람들은 이미 집이 있는 5,60대이고, 2030세대는 집보다는
안정된 직장이 더 시급한 문제가 되버렸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원하는 직업은 보다 창의적이고 자아 실현이 가능한 일이지 이른바  3D는 아니죠.
제가 이렇게 말하면 나이든 어르신들은 이렇게 나무라실 겁니다.
"아니 젊은놈들이 그렇게 힘든 일 피하면 되나?젊을 때 고생해야지"

젊을 때 꼭 건설현장에서 고생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힘든일이 건설 현장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5년전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을때 그 역시 금융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겠다며고속도로,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낙후된 고속도로와 철도망, 그리고 그 드넓은 땅을 생각하면 우리와는 많이 다른 상황입니다만 그런데도 뉴욕 타임즈는 이런 오바마의 건설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이렇게 비꼬았습니다.

"기왕이면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지 말고 삽으로 파라.아니 삽으로 파지 말고 사람들에게 숟가락을 하나씩 나눠주고 숟가락으로 땅을 파라.그러면 4년동안 수백만명의 일자리가 보전될 것이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즈는 자본주의의 발전은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서 이뤄졌지 삽질로 이뤄지진 않았다고 비판했지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아파트를 통한 재산 증식의 꿈을 버리지 못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결부시켜 그런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을 이용해 먹으려는 비뚤어진 윤리의식을 가진 정치인들 역시 여전히 존재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세상은 이미 변했는데 말이지요.
세상이 바뀌어도,이른바 패러다임은 이미 바뀌었는데도, 마지막까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아니 바뀐 세상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게 우리 인간인가 봅니다.
부동산 천국,한국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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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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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10년 내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키울 것 
- 세계는 지금,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붐


뉴스타파 대표 김용진






“지난 2년 동안 이 도시의 가장 음침한 비밀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시청 관리들의 이권 개입, 은밀한 급여 인상, 서민들이 이용하기 힘든 서민주택, 범죄통계 축소 조작 등이 그것이다. 수사가 뒤따랐다. 재개발 기관의 기관장 2명이 파면됐고, 그 중 한 명은 형사 기소됐다. 이 폭로들은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주요 방송이나 신문사에서 나온 게 아니다. 소수의 젊은 저널리스트들이 운영하는 비영리 인터넷 매체에서 나왔다.”(뉴욕타임스 2008.11.17.)

뉴욕타임스가 이처럼 상찬해 마지않은 인터넷 언론은 어디일까? 바로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지난 2005년 탐사보도 서비스를 시작한 ‘보이스 오브 샌디에이고(Voice of San Diego)’이다. 샌디에이고 지역의 유력 일간지 유니온 트리뷴 편집국장 출신의 닐 모건이 설립한 이 인터넷 매체는 불과 11명의 인력으로 어느 기성언론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샌디에이고 지역의 부정부패와 공권력의 오남용 등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의 임무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에 획기적인 탐사저널리즘을 지속적으로 배포한다. 좋은 정부, 사회 진보를 위해 필요한 심층 분석과 지식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해 시민들의 참여를 늘린다.”

지금 미국에서는 ‘보이스 오브 샌디에이고’같은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지난 2009년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등 20개 탐사보도 전문매체가 참여해  조직한 ‘탐사 뉴스 네트워크(Investigative News Network)’엔 현재 무려 73개의 매체가 가입돼 있다. 회원사가 3년여 사이에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탐사저널리즘 센터(CIR)‘’공공청렴센터(CPI)’ 등 80년대에 설립된 탐사보도 전문기관을 제외하곤 대부분 최근 10년 사이 설립된 언론사들이다. ‘탐사 뉴스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에 산재해 있는 비영리 탐사보도 회원사들에게 탐사보도 기법과 펀딩 및 법률 자문, 비영리 기관 경영 자문 등을 실시하고 있다.

비영리 탐사보도 설립 붐은 비단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탐사보도 전문매체들의 국제 조직인 ‘국제 탐사저널리즘 네트워크(International Investigative Journalism Network)’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47개 국가에서 106곳의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5년 전에는 30여개 매체가 있었다고 하니 그 동안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탐사보도를 표방하는 비영리 독립매체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기성 언론이 지나치게 이윤동기에 매몰되면서 탐사보도, 심층보도를 위한 예산과 인력을 감축하는 바람에 이에 환멸을 느낀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들이 상업주의에 영향 받지 않은 독립매체를 열망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 공공의 이익을 위한 뉴스를 원하는 수용자들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졌다.

또 한 요인은 디지털,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소셜미디어의 폭발적 확산이다. 이를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독자적 뉴스 제작과 유통구조가 가능하게 됐다.




뉴스타파가 지난 3월 1일 시즌3로 돌아왔다. 뉴스타파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이라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환경에서 태동했지만 크게 보면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설립 붐’ 이라는 세계사적 조류와 맞닿아 있다. 최근 10년 새 생겨난 탐사보도 전문매체들 가운데는 기존의 대안매체 차원을 벗어나 주류 매체 못지않은 영향력을 확보한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의 프로퍼블리카와 프랑스의 메디아파르는 이미 그 나라에서 가장 유력한 언론이 됐다. 뛰어난 취재인력들이 생산하는 양질의 콘텐츠와 안정적 재정이 그 비결이다. 뉴스타파도 그 조건들을 차츰 갖춰 나가고 있다. 정통탐사보도 형태의 뉴스 이외에 매거진 스타일의 뉴스타파M과 뉴스타파 스페셜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업로드 빈도도 2배로 늘렸다. 후원자는 대선 전 7천명 수준에서 2만 8천명을 바라본다.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탐사보도, 깊이 있는 분석을 요구하는 수용자들의 여망에 부응한다면 10년 이내에 프로퍼블리카와 메디아파르와 견줄 수 있는 매체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우리 사회도 그런 매체들을 가질만한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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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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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년목수

    지당하신말씀.
    뉴스타파 그대들이 이나라의 희망입니다.
    외로운 투쟁의 앞길에 가시밭 무성하여도. 꿋꿋이 걸어가시길...

    화이팅

    2013.03.19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춘화

    무한 응원을 보냅니다.


    2013.03.20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깨어있는 지성

    당근입니다

    2013.03.21 0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3.03.21 10:51 [ ADDR : EDIT/ DEL : REPLY ]
  5. 따뜻한 뉴스

    한전에 전화해서 kbs수신료 안보기때문에 안낸다고 하고 타파 정기후원금 부끄럽지만 오천원 자동이체 했읍니다
    돈내고 뉴스본다는 뿌듯한 느낌 ''''''''

    2013.03.22 0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낮은산

      수신료거부 그게 가능한가요.
      대선 이후 단한번도 TV를 본 일이 없는데...
      이젠 일상이 되어서...
      아무 불편함이 없거든요.

      2013.03.22 22:21 신고 [ ADDR : EDIT/ DEL ]
  6. 김길수

    미국에서도 매번 통쾌명쾌한 기분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방송나올때 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지인들에게 열심히
    소개하고 있구요.

    초심잃지 마시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끝까지 매진하세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미국 텍사스 광야에서 ...

    2013.03.22 1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Zebrafish

    저도 매월 만원씩 정기이체하고 있네요.
    하지만 연구실 컴터에 오디오카드가 없어 뉴스타파를 보려면 다른곳으로 가야만 한다는 불편한 진실...

    2013.03.22 1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김상준

    뉴스타파 보고 많은걸 생각해 보았습니다. 뉴스타파 번청하길 바라며 비밀들을 파헤쳐 주세요~!!

    2013.04.12 1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chtodekf

    뉴스타파가 왜곡된 한반도의 정세를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2013.06.16 0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고승환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용기있는 행동들이 썩고 곪아터진 대한민국의 속살을 걷어내고, 희망차고 깨끗한 새살로 솟아나게 하리라 믿습니다. 당신들이 계셔서 진정으로 큰 위안이 됩니다.

    2013.06.16 0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jiwon

    세상을 거슬러 뉴스타파 fighting!!!!!!!!!!

    2013.06.26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기세귀

    뉴스타파 파이팅

    2013.09.07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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