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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저자, "이견 묵살당해"


집필 과정에 ‘갈등’ 드러나 

-교학사 교과서 공동저자들, ‘이견 제시했지만 묵살당해’ 






 교학사 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교사들이 뉴스타파 취재진과 만나 집필 과정에서 역사 해석과 관련한 이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교학사 교과서의 대표 저자인 이명희, 권희영 교수는 공동 저자들의 의견도 무시하고 교과서 집필을 일방적으로 진행했고 결국 친일, 독재 미화 등의 역사 왜곡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6명의 집필진 가운데 3명의 현직 교사들이 교학사 교과서 저자 명단에서 자신들을 빼달라는 내용 증명을 출판사에 보낸 배경에는 집필 과정에서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명희 교수는 지난 9월 11일 새누리당 김무성의 의원이 주최한 ‘역사 교실’ 강연에서 “일부 저자들이 교과서 집필을 후회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교학사 교과서를 반대하는 측의 압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공동저자들을 만나본 결과 검정 통과 이전부터 역사 해석을 둘러싼 갈등이 집필진들 사이에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A교사는 “교과서 집필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의견이 안 맞는 부분이 제법 있었다.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가르치고 생각해 온 것과는 다른 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명희, 권희영 교수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A교사는 주장했다. A교사는 또 “5.18과 노무현 정부 등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문장이 완성됐을 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수정할 타이밍을 놓쳤다”며, “교과서가 이렇게 집필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집필 과정 참여 자체를 후회했다.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또 다른 B교사는 교과서 출판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출판사에 저자 이름을 빼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는 것으로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 달라”고 토로했다. 이 교사는 “교학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니 제가 죽어서도 남지 않겠냐”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일부 교사들은 교과서를 만들면서 같이 진행하는 자습서 제작 과정에도 아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이명희, 권희영 교수에게 집필 과정의 갈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이들은 통화를 거부했다. 


 이명희 교수가 재직 중인 공주대의 역사교육과 동문 243명은 “교과서 문제를 이념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이명희 교수가 있을 곳은 대학 강단이 아니라 세속 정치의 한 귀퉁이”라며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교과서 수정을 10월 말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집필진 사이의 갈등으로 수정 보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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