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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따법, 권재진의 낯뜨거운 이임식





미스터 따법, 권재진의 낯뜨거운 이임식



온갖 의혹에도 말 없이 떠나는 이명박 정부 마지막 법무장관, 권재진, 뉴스타파가 그에게 묻고 싶었던 것은?





지난 3월 14일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 권재진씨가 이임식과 함께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법무부와 검찰 최고위 간부들의 박수 속에서 공직을 떠났다. 


법무부가 만들었다는 권재진 전 장관의 발자취 동영상에는 '엄정한 법치와 따뜻한 법치'를 수행한 장관, ‘공정한 법집행'을 원칙으로 삼은 장관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또 권재진 장관을 이른바 ‘미스터 따법(따뜻한 법치)’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랬을까? 권재진 법무장관, 그의 전직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최초의 인물이다. 특히 권재진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있었을 때는, 민간인 불법 사찰 사실에 대한 은폐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시기였다.

민간인 불법사찰 은폐와 증거 인멸 사실을 폭로했던 장진수 전 주무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적극적으로 사건무마와 은폐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장진수 주무관은 또 자신을 무마하기 위해 돈을 건넨 쪽이 민정수석실 비서관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법사찰 증거인멸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됐지만 권재진 전 장관은 이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권 장관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감싸기로 일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했던 권재진씨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에게 특별 사면을 부여한 사면위원회 심사위원장이기도 했다. 최근 참여연대와 YTN 노조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권재진 전 법무장관을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임기를 마치고 민간인으로 떠나는 그 마지막 순간, 뉴스타파는 그에게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법치와 정의가 무엇인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하지만 그는 끝까지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