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2014.09.04 10:26


세월호 침몰 68일 만인 지난 6월 22일 세월호 선체 3층 로비에서 DVR(영상기록장치)이 인양됐다. 가족대책위의 증거보전신청에 따라 2개월 가까운 하드디스크 복원작업을 거쳐 DVR에 저장되어 있던 CCTV 영상 일부가 지난 8월 22일 희생자 가족들에게 공개됐다.


그러나 CCTV 화면에 표시된 시각을 기준으로 하면, 영상들은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오전 8시30분59초까지만 남아 있었다. 이는 세월호가 변침하면서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8시49분보다 20분 가까이 앞선 시각이다.


뉴스타파는 최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동의를 얻어 이 CCTV 영상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시작했다. 1차 분석 결과, 영상에 표시된 시각은 실제 시각보다 15분 21초 늦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CCTV 영상이 끊긴 시각과 DVR 작동이 종료된 시각 사이에 2분 39초의 시차가 존재하는 것은 영상이 파일로 변환돼 저장되던 도중에 장비가 꺼졌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한 DVR이 꺼진 이유는 정상적인 조작에 의한 것도, 정전 발생에 따른 것도 아니었으며, 전원 플러그가 뽑혔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 지난 6월 22일 세월호 선체에서 인양된 DVR(영상기록장치)


CCTV 영상 표시 시각, 실제보다 15분 21초 늦어


CCTV 영상 분석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는 지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복구된 영상에 표시된 시각이 실제 시각과 일치하는지 여부는 우선적으로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DVR은 일반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초기에 입력한 시간값을 계속 유지한 상태로 작동되기 때문에 여기에 저장된 CCTV 영상에 표시된 시각도 실제 시각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뉴스타파는 그 오차가 얼마나 되는 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분석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판단했다.




 복원된 64개 CCTV 영상의 재생 모습


이를 위해 주목한 것은 64개의 CCTV 가운데 갑판 위를 비추고 있던 63번 화면이었다. 참사 전날인 4월 15일 밤 9시 47분 무렵, 단원고 학생들 다수가 갑판 위로 모였다. 그리고 화면의 시각이 9시 47분 26초를 가리키는 순간, 63번 CCTV 화면을 비롯해 선체 바깥쪽을 향해 있던 다수의 CCTV 영상에서 일제히 섬광이 포착됐다. 선상 불꽃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바로 이 순간이 희생된 단원고 학생 가운데 한 명의 휴대전화 동영상에도 남아 있었다. 이 영상은 밤 10시 2분 41초에 녹화가 시작된다. 동영상 속 학생들이 일제히 “3, 2, 1, 발사!”라고 외친 직후, 정확히 10시 2분 47초에 첫 번째 불꽃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4월 15일 밤 선상 불꽃놀이 시작 순간


이 두 영상의 시각을 비교한 결과, CCTV에 표시된 시각은 실제보다 15분 21초가 늦은 것이라는 계산을 얻을 수 있었다. 휴대전화의 시각은 위성이나 기지국 신호를 기초로 한 것이어서 오차가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차를 몇몇 다른 CCTV 영상에도 적용시켜 봤더니, 기존에 알려진 상황별 발생 시각들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5일 밤 세월호가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모습은 CCTV 시각으로 8시 43분 경이었는데, 15분 21초를 더해보니 8시 58분을 조금 넘었다. 9시에 출발했다는 생존자들의 진술과 거의 일치한다.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발하는 CCTV 영상


사고 당일 아침 식당에서 배식을 시작하는 모습은 CCTV 시각으로 7시 16분 무렵이었는데, 15분 21초를 더해보니 7시 31분경이었다. 역시 7시 30분에  식당 문이 열렸다는 생존자들의 진술과 거의 맞아 떨어진다.




 세월호 선내 식당 아침식사 배식 CCTV 영상


이에 따라 세월호 CCTV 영상은 4월16일 오전 8시 30분 59초가 아니라 8시 46분 20초까지 녹화됐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영상 중단 2분39초 뒤 DVR 종료? “찍혔지만 저장 안 됐다”


다시 CCTV에 표시된 시각을 기준으로 볼 때, 영상은 오전 8시30분59초에서 멈췄다. 그러나 CCTV 영상을 저장하는 DVR의 로그기록은 4번과 24번 카메라가 작동한 8시 33분 38초까지 남아 있었다. 실제 시각으로 환산하면 CCTV 영상은 8시46분20초, DVR 작동은 8시48분59초에 멈춘 것이다. 뉴스타파는 왜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인지도 확인해 봤다. 


취재 결과, 일반적으로 DVR이 CCTV에 포착된 영상을 저장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을 파일 형태로 변환해 하드 디스크에 옮겨 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치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1분에서 10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DVR에 CCTV 영상이 저장되는 과정


이런 원리는 세월호 CCTV 영상 기록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즉, 마지막 2분39초 분량의 CCTV 영상에 대해 파일 변환과 하드저장 작업이 미처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DVR이 작동을 멈춰버렸다는 뜻이다. 김인성 전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영상 데이터를 컴퓨터에 저장시키는 과정이 진행되는 도중에 DVR이 꺼진 경우로서, 프로그램 상에는 8시 33분대까지 녹화된 것으로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8시 31분 이후의 영상은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지 않아 재생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DVR이 꺼지기 몇 분 전 누군가 고의로 64개 CCTV의 동작을 멈췄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DVR은 왜 꺼졌나? “정상 종료도, 정전도 아닌 플러그 뽑힌 것”


그렇다면 세월호의 DVR이 4월 16일 오전 8시48분59초에 꺼져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전기 장비가 꺼지는 이유는 정상적으로 전원 단추를 누르는 경우, 정전이 발생한 경우, 혹은 플러그가 뽑히는 경우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세월호 DVR의 로그기록을 분석한 결과, 정상적으로 전원버튼을 누른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김인성 전 한양대 교수는 “정상적으로 전원 OFF 버튼을 눌러 DVR을 껐을 경우엔 로그기록도 정상적으로 닫혀서 다음에 읽어들일 때 아무 문제가 없는데, 세월호의 DVR 로그기록은 접근할 때 에러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전원이 급격하게 차단된 경우, 즉 플러그를 뽑았거나 정전이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취재진과 김인성 전 교수의 DVR 로그기록 분석 모습


그러나 뉴스타파 취재 결과, 해당 시각 세월호에는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초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각 지역 해상관제센터(VTS)에 장비를 납품한 업체 대표들과 한국해양연구원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사고 당일 세월호의 항적 기록이 8시48분44초부터 49분13초까지 29초 동안 누락된 이유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정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당시 조사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세월호에 탑재된 선박자동식별장치, AIS 장비는 한 번 전원이 꺼지면 다시 정상 가동되기까지 최소 1분 이상이 걸리도록 세팅된 장비였음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정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VTS 장비 업체 관계자는 “세월호에 탑재돼 있던 AIS 장비는 일본 JRC사가 제조한 ‘클라스A’였는데, 이 장비는 꺼졌다 켜지면 주변에서 발생하는 AIS 신호와 충돌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1분 정도에 걸쳐 환경을 분석하는 시간을 소요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따라서 꺼졌다가 켜진 뒤 첫 번째 신호를 보내기까지는 1분 10초 이상이 걸리게 되므로 29초 정도의 AIS 신호 누락 간격은 정전이 있었다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세월호 DVR이 위치하고 있던 3층 안내데스크 모습


이에 따라 DVR이 꺼지는 경우의 수는 전원 플러그가 뽑히는 상황만이 남게 되는데, DVR이 꺼진 8시 48분 59초는 세월호가 급변침해 기울기 시작한 시각으로 알려진 8시49분과 거의 일치한다. 생존자들은 당시 선내의 자판기와 소파 등이 밀려 내려와 일부 승객들이 깔리기까지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내데스크에 있던 DVR 장비도 선체가 기울면서 굴러 떨어져 전원이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DVR의 평소 고정 상태와 전원 연결 상태 등을 추가로 조사해 정확히 밝혀내야 할 사안이다. 물론 해당 시각에 누군가가 전원플러그를 의도적으로 뽑았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CCTV가 말하는 것들... “아직도 규명할 것 많아”


사고 당일 아침 세월호 기관실 CCTV에는 3등 기관사 이 모 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뉴스타파가 새로 확정한 시각을 기준으로 오전 8시13분부터 44분까지 공기흡입관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있는 모습이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이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사고 직전 “커피를 타고 있었다”거나 “기관실에서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는 등 사실과 다른 진술로 일관했다. 만약 CCTV가 복구되지 않았다면 이 씨의 진술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사고 5분 전까지 기관실에 머물렀던 3등 기관사의 모습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박주민 변호사는 “이 사례는 진술에만 의존한 수사가 가질 수 있는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서 세월호 참사 관련자의 허위 진술이 생각보다 많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참사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물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기존의 VTS 레이더 영상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복구된 수천 시간 분량의 세월호 CCTV 영상에는 비록 사고 당시 상황은 남아 있지 않지만 모든 승객과 선원, 차량과 화물의 모습 등이 포착되어 있다. 또 4월 10일부터의 영상이 남아 있어 사고 이전 정상 운항 시의 모습과도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 향후 정밀한 분석을 통해 기존의 정부 발표나 수사 결과가 잘못됐다는 근거, 혹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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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2014.09.02 20:24


과연 유우성 사건에 이어 2번째 간첩 조작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이 드러날 것인가?

오는 9월 5일 오전 10시 30분 이른바 ‘보위사 직파 간첩사건’의 1심 선고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날 만약 ‘보위사 직파 간첩 사건’ 피고인 홍 모 씨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다면 2번째로 탈북자 간첩조작이 공인되는 셈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이 사건이 유우성 사건 이후에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와중에 국정원과 검찰이 이 사건을 굳이 터트린 것은 어떤 의도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구심도 나옵니다. 유우성 씨를 간첩으로 몰기 위해 남의 나라 공문서까지 위조하며 간첩조작에 나선 것이 드러나자 국정원과 검찰이 궁지에 몰렸고, 그 때 “너무 그러지 마세요. 우리 아직 필요해요” 라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려 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런데 이 사건마저 조작이라고 밝혀지면? 국정원과 공안 검찰이 설 땅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뉴스타파가 검증해보니 국정원이 내놓은 간첩 증거들은 근거가 희박한 게 많았습니다. 반면 간첩이 아니라는 근거는 넘쳤습니다.

탈북 브로커에게 딸과 손녀의 탈북을 부탁한 어머니

이 사건은 2013년 박 모 씨의 어머니가 딸과 7살 손녀를 북한에서 한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박 씨 어머니는 한 탈북자 단체에서 정보팀장으로 일한다는 탈북 브로커 유 모 씨에게 딸을 데려다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브로커 유 씨는 2013년 5월 북한에서 송금 브로커로 일하고 있던 홍 모 씨에게 박 씨 모녀를 중국 땅까지 데리고 나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홍 씨는 자신의 처가가 있는 두만강 지역을 건너 박 씨 모녀를 중국으로 데려가려 했습니다. 탈북 브로커 유 씨는 강 건너 중국 땅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홍 씨 일행은 두만강을 건너지 않았고,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압록강을 건넌 뒤 홍 씨는 브로커 유 씨에게 데리러 와 달라고 연락했지만 유 씨는 오지 않았습니다. 홍 씨 일행은 다른 브로커를 통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이후 브로커 유 씨는 홍 씨가 자신을 납치하려 했다고 국정원에 제보 했습니다.

처음 약속했던 두만강 쪽 도강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압록강 도강 후에도 자신을 위험한 곳으로 불렀다면서 홍 씨가 자신을 납치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정원 중앙합신센터에서 조사를 받은 홍 씨는 결국 자신이 보위사령부 지시를 받아 유 씨를 납치하려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또한 국내 비전향 장기수의 가족과 접촉하고 탈북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에 잠입했다고 했습니다.

2014년 3월 유우성 증거조작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검찰은 이 사건을 발표했고 보수 언론은 이를 ‘보위사 직파 간첩 사건’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 했습니다. 그러나 홍 씨는 지금 국정원의 회유와 강압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데려와 주겠다고 했다”
- 재판들 다 끝난 다음에 자기네 다 데려다 주겠다 이랬단 말입니다.
“데려다 준다구요? 북에 있는 가족들을?”
“ 평양에 있는 것도 데려오는데 우리, 왜 국경에 있는 걸 못 데려 오겠나? 이랬습니다 ”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요? 의문의 핵심은 왜 홍 씨가 처음 브로커 유 씨와 약속했던 대로 두만강으로 건너지 않고 수백 킬로미터를 돌아 압록강을 건넜는 가에 있습니다.

국정원과 검찰은 홍 씨가 북한 보위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브로커 유 씨를 유인하기 위해서 처음 약속과 달리 압록강 쪽으로 갔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홍 씨는 동서인 경비대 장교를 통해 도강하려 했는데 동서가 갑자기 다른 곳으로 인사 이동되는 바람에 틀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씨 처남 “어머니가 반대해서 두만강으로 못 넘어간 것이다”

  국정원 “보위사 간부의 지시로 탈북브로커를 유인하려고 방향을 바꿨다”

동서가 갑자기 인사이동됐다는 그의 설명은 사실일까요?

뉴스타파는 그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에 살고 있는 홍 씨의 처남을 찾았습니다. 홍 씨의 처남은 (그의 신원을 가급적 숨기기 위해 그냥 처남이라고 표현합니다.)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줬습니다. 자신의 어머니, 즉 홍 씨의 장모가 반대해서 경비대 장교인 또 다른 사위가 도강을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원래 홍 씨와 홍 씨 처가 식구들은 탈북해서 중국에 나가는 사람들을 돕는 브로커 일을 하는 등 북한에서는 불법이라 여겨지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홍 씨의 아내가 도강을 도와주다가 체포됐다고 합니다. 홍 씨와 가족들은 홍 씨 아내를 구해내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브로커 유 모 씨의 의뢰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박 씨 모녀를 만난 장모는 박 씨가 한국으로 완전히 탈북하려는 것을 알아차렸고, 반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장모는 자신의 딸(홍씨의 아내) 등 여러 가족 성원들이 감옥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만약 박 씨 모녀를 탈북시키다가 들키면 ‘다 죽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홍 씨에게 반대의사를 보였지만 홍 씨는 이를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홍 씨는 당시 감옥에 들어간 아내가 ‘남편이 함께 탈북하자고 제의한 적이 있다’는 말을 해서 북한 보위부의 추적을 당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어차피 북한에서 살기 힘든 형편이니 이번 기회에 아예 탈북하겠다, 다만 박 씨 모녀의 탈북 비용을 받아 북한에 남은 동생들 등 가족이 먹고 살 기반을 마련해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사위가 계속 일을 진행하겠다고 고집하자 장모는 경비대 장교로 일하는 또 다른 사위가 도와주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홍 씨의 처남은 ‘어머니가 그동안 함께 도우며 살아온 큰사위에게 너무 야박하게 할 수 없으니 인사이동을 핑계로 돕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정원의 수사내용은 홍 씨의 고백처럼 소설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격자 박 씨의 증언

우리는 홍 씨 처남의 주장을 홍 씨와 늘 함께 움직이며 한국까지 들어온 박 씨를 통해 검증해 봤습니다. 박 씨는 북한에서 홍 씨가 늘 모자를 푹 눌러 쓰고 피해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또 홍 씨가 자신의 도강을 돕는 것을 홍 씨의 장모와 처제가 매우 강하게 반대했다고 했습니다. 자신과 딸이 중국이 아니라 한국으로 간다는 것을 안 이후부터 결사 반대했다는 겁니다.

결국 두만강을 넘지 못한 홍 씨는 큰아버지가 알려준 루트를 통해 압록강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합니다. 그 뒤에도 친척 아주머니 등 여러 사람들이 소개해서 마침내 압록강변에 사는 한 밀수꾼을 찾아가게 됐다는 것입니다.

반면 검찰의 공소장에는 홍씨가 보위사령부 간부의 지시로 곧바로 압록강 인근까지 가서 보위사령부의 정보원인 한 밀수꾼을 만난 것으로 돼 있습니다.

8천 위안의 도강비를 받아간 보위사 정보원?

이 사건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가 이 밀수꾼입니다. 국정원에 의하면 그는 보위사령부 정보원인데 위 사진에서 보듯 도강비로 받은 8천 위안을 주머니에 넣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쯤이면 이 사건이 얼마나 황당한 사건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오는 9월 5일 이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선고될 예정입니다. 어떤 판결이 나올지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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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2014.09.01 21:20


합신센터 설립후 첫 현장검증... “시설 좋은 감옥에 불과해”

국정원이 중앙합동신문센터(이하 ‘합신센터’)의 이름을 바꾸고 제도개선을 약속했으나 인권침해 소지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8월 26일 합신센터 설립 이후 최초로 이뤄진 법원의 현장검증에 참여한 법조인들의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국정원은 합신센터에서의 간첩조작과 인권침해 의혹이 잇달아 제기됨에 따라 지난 7월 28일 합신센터의 이름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로 바꾸고 시설과 업무관행을 대폭 개선하겠다 밝혔다. 조사실 일부를 개방형 시설로 바꾸고 인권보호관을 임명해 탈북자들이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3시간 가량의 현장검증을 통해 합신센터 내부 조사실과 독방 등을 둘러본 법조인들은 합신센터가 ‘시설 좋은 감옥’에 불과하고 여전히 탈북자의 신체의 자유와 거주이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문에 유리창 내고 조사실 개방? 


현장검증을 참관한 법조인들의 전언에 따르면, 간첩조작 피해자들이 최대 6개월까지 구금됐던 합신센터의 독방에는 총 3대의 CCTV가 화장실 안까지 촬영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었다. 또 독방의 전자개폐식 문은 저녁 소등 이후 중앙 통제에 따리 잠금 처리되도록 돼있었다. 간첩조작의 피해자들이 증언한 모습 그대로였다.


   


국정원이 약속한 조사실 개방은 철문이었던 조사실의 문을 유리창 있는 문으로 교체해 외부에서 내부의 모습이 볼 수 있게 변경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생활실 벽지가 기존 밤색에서 흰색 계열의 밝은 색상으로 교체된 점 △그림과 꽃 등이 곳곳에 비치된 점 △건의함이 비치된 점 정도가 눈에 띄는 변화였다고 참관한 법조인들은 전했다.


   

이날 현장검증에 나선 이른바 ‘북한 보위사 직파간첩 사건’ 담당 재판부(부장판사 김우수)는 CCTV 모니터실도 검증하겠다고 합신센터 측에 요청했으나 핵심 보안 시설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합신센터가 어느 정도의 수위로 탈북자들을 감시하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핵심 검증 대상이었지만 합신센터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법률전문가 “행정조사, 국보법 수사 분리없이 벽지 색 바꾸기...의미없다”

2013년 변협 인권보고서를 통해 합신센터의 인권 침해 현황을 알리고 국정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 황필규 변호사는 “애당초 합신센터는 행정조사 권한을 갖고 있을 뿐 탈북자인지 아닌지, 어떤 지원이 이뤄져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기관인데 형사절차로 악용하고 있다”며 “행정조사와 국보법 관련 수사가 엄격히 분리되지 않으면 건의함을 단다든지 벽지를 바꾼다든지 하는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 “인권침해 논란 불식하겠다. 연예인 초청공연도 준비”

이에 국정원 측은 합신센터의 인권침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가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시설 개선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탈북자들의 법률 상담을 위해 임명하기로 약속한 인권보호관도 현재 선발 절차가 진행 중이며, 국정원 내부 직원이 아닌 외부의 변호사를 대상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추석을 맞아 탈북 과정에서 겪은 탈북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덜어내기 위한 합동 차례와 연예인 초청 공연 등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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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4.06.09 09:32

이 웹사이트는 2014년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세월호 특보 기간중 한시적으로 운영한 사이트입니다.

5월 10일 이후 세월호 관련 보도는 뉴스타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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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2014.05.10 00:05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올해의 어버이날 풍경은 조금 달랐다. 학부모 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은 이번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염없이 아이들의 무사귀환 기다리는 팽목항의 부모들을 위로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기성세대의 말만 믿다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부모의 가슴에 달려 있어야 할 꽃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 그리고 아이를 집어삼키고도 아무 말이 없는 무심한 바다를 향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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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구려

    한껏 불밝히고 가려 더듬어 나아가야 할 나의 길
    당신도 그러라고 하고 싶어요!

    2014.05.10 1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싼라면박스

    사실을 말하고 바른걸 애기하는게 제 주위에선 정말 낮선 일입니다.
    제 주위에선 그닥 옳바른 일이거나 참된 선행의 일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런행위 자체가
    반감을 사거나 따가운 시선의 위축됨을 경험 합니다.
    그 누구 하나 붙들고 허심탄회하게 애기 할수있는 곳,사람이 없습니다.
    혼자 그냥저냥 술로 달랠뿐...

    2014.05.12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구름과부평초

    비싼라면님 말씀 백번공감합니다. 이나라에서 좌익 빨갱이되는건 참쉽죠, 상식과순리를 말하거나, 진실을궁금해하거나, 말하면 바로 빨갱이 인증^^ 거기에 고향이 전라도라면, 말할것도 없죠.... 저는 위의 세가지모두 포함됩니다.
    50대중반이다보니 주변에 비슷한또래사람이 많은데, 저사람들이 뇌가있고,생각이라는걸 할까라는 의구심이 이제는 분노를 넘어 증오심이 생길정도가 되었네요, 이러다 정말 내가 진짜 빨갱이 테러범이 되는거 아닌가,걱정되서
    아예 입다물고 귀막고 살고있는제가 불쌍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듭니다.

    2014.05.14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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