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2014.05.02 22:44

세월호 침몰 초기 구조가 총체적인 부실로 드러나면서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언론에 대해 비난이 커지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은 사고 초기 구조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현장 기자들에게 알렸지만 당일 주요 방송사들은 정부의 발표만 그대로 전달하며 원활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첫날인 4월 16일, 구조당국이 실제 수중 수색 작업에 투입한 잠수사는 16명에 불과했다. 선내 진입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 TV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런 현실을 알 수 없었다. 특히 공영방송 뉴스는 수백 명의 구조인력이 배 안팎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해경이 제공한 구조 영상을 반복해서 내보냈다. 배 안의 상황을 상상해서 만든 컴퓨터 그래픽은 세월호의 실제 상황과  동떨어져 있어 여론을 호도하기에 충분했다. 


뉴스타파는 사고 초기 공영방송들의 보도 실태를 분석해봤다. 4월 16일과 17일 2시간으로 늘린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KBS는 130건, MBC는 126건의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더딘 구조에 애태우는 실종자 가족들의 소식은 KBS가 7건, MBC가 13건 보도했을 뿐이다.


▲ 세월호 사고 이후 2주간 보도량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2주차 세월호 보도량 JTBC 보다 적어


시간이 흐르며 구조 실패와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여론이 커지자 국가적 재난사태를 심층 보도해야 할 공영방송사들은 오히려 세월호 보도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보도 시간이 종편방송인 JTBC보다 적어졌고 MBC는 SBS에 이어 보도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영방송은 보도량 뿐만아니라 보도 내용 면에서도 정권에 불리한 방송을 회피하고 본질에 벗어난 내용을 집중 보도해 여론을 다른 데로 돌리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영방송사 정권 보호, 사고 본질 회피하며 국민적 불신 자초


사고 발생 2주째에 접어든 지난 23일과 24일 KBS와 MBC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회장과 구원파 교회에 대한 소식을 각각 14건씩 보도했다. 잠수 수색 등 구조활동에 관한 기사는 17건(KBS 9건, MBC 8건), 희생자 추모 열기에 관한 소식을 14건(KBS 9건, MBC 5건) 보도했지만, 애 끊는 실종자 가족의 심정을 비춘 뉴스는 KBS 2건, MBC 3건에 불과했다.


한 희생자 가족은 “세월호 선장이나 언론사의 보도국장들이나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배가 침몰하는 데 가만히 있으라고 한 안내방송이나 구조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도 이를 반대로 보도한 방송은 모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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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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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

    언제나 응원합니다

    2014.05.03 0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참나으리

    이러니 부모들이 국내 방송사들 두들겨패고 쫓아내는 이유가 있구먼

    2014.05.03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화가나

    KBS,MBC라는 말만들어도 한심한것이 아니라 모멸감이던다. 권력의 충견으로 전락한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국민의 알권리를 100프로 무시하는 처사는 무엇과 비교하랴. 사실만이라도 전하는 기초적인 기능조차 상실한 언론기능이 시체화된 한심한 기관이 되고 말았다.

    2014.05.03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LA

    멀리서 응원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정직한 보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14.05.04 0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어제 보도만 보더라도 조선일보, KBS는 '알파잠수/다이빙벨'을 일방적으로 쪼아댔습니다. 해경이 수중작업 하는데 걸림돌이고, 인명수색 작업을 지연시킨...무능,무책임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 메이저 언론, 매스콤...이란 작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사실을 왜곡을 할 수 있는지, 부실한 정부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전후사정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지요.

    2014.05.04 0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고구려

    박정희가 총칼로 장악한 방송국이 아니었습니까.
    그 뒤를 이은 긴 군사독재를 거치고 잠시의 김대중노무현대통령 시기에 그러나 종식시키지 못하여 다시 맹렬히 부활한 왜곡된 언론체계와 인재부족이 박근혜새누리와 관보방송의 굳건한 연결 고리이자 상생의 온상이다.
    각자 언론인이 정껀의 하수자가 아니라 진실탐구의 자기주도자가 되시길 모두는 바랍니다.
    안방에서도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 때가 하루빨리 앞당겨지를!ㅡ

    2014.05.04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나라는 그냥 미친게지...

    이미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정부에 의해 장악됬음. 이런일이 한두번도 아니죠 ㅋ 천안함 사건도 그렇고

    2014.05.06 0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4.05.06 08:05 [ ADDR : EDIT/ DEL : REPLY ]
  9. 언론은 제 구실 다 했나



    dong36약 4일 전

    My Two Cents (10)


    언론은 제 구실 다 했나

    # Fact--” …그 같이 큰 회계 부정이 물 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안 이를 밀착 감시 (close watch) 하지 못한 것을 언론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美 엔론 (Enron) 게이트 사건 때 어떤 기자의 술회다.

    # Twittering--언론의 1차 기능은 사실 (사건) 보도다. 그런데 그 사실은 ‘세상에 드러난 것’ ‘바깥에 나타난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 ‘물 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들을 꿰뚫어 보고 (see through) 이를 파헤쳐
    세상에 경고움을 울릴 책무가 있다. 정보 접근 특권을 가진 언론(인) 에 주어진 의무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그 날 그 때’ 갑짜기 일어난 사건이 결코 아니다. 그 날 사고 원인을 제공한 숱한 요소들은 오랜 동안 물 밑에서 진행, 형성되고 있었다.
    2만 5천 여 기자들은 이를 까마득히 몰랐다. 아니면 알고도 안 썼다. 또는 외부
    어떤 압력에 의해 쓰지 못 했다. 그 어느 쪽이 됐건 언론의 무능, 비겁, 언론인 직무 유기다.

    H.W. Heimlich 법칙 (1:29:300 법칙) 에 따르면, 어떤 대형 사고는 그 이전에 이와 관련있는 소형 사고가 29건, 경미한 사고가 300건 이상 일어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세월호 침몰 이전에 이와 연관된 사고가 숱하게 있었을 거다. ‘눈 밝은 기자’ 라면 그 때 어떤 징후를 포착, 총체적인 안전 시스템의 부실을 파헤쳐야 했을거다.

    지금 어떤 신문은 “官피아를 깨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언론이 바깥을 향해 그렇게 큰 소리 치기 전에 “언론(기자) 매너리즘을 깨자!”
    자가 성찰과 결의가 있어야 될 줄 안다.
    <14/05/01>

    P.S. 70년 대 서울 지하철 (1기) 건설 때 항간에 이런 소문이 파다하게 떠돌았다.
    “어떤 권력의 압력으로 공사 (기본) 설계가 변경되었다.”
    “어느 회전 지점, 본 설계는 완만히 회전하게 되어 있는 것을, 그 지상 건물
    권력의 압력으로 이를 급커브 (sharp turn) 하게끔 바꿨다.”

    이 참에 언론이 이를 한 번 재 점검, 그 진위를 파헤쳐 주기를 바란다.




    http://twitter.com/dong36
    twtkr에서 작성된 글


    2014.05.06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김민주

    응원하고있습니다.감사합니다.

    2014.05.06 2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Justice

    진실이 목적이 되는 진정한 언론, 참기자들이 많아지기를...

    2014.05.09 1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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