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2014.05.01 14:32

2009년 미국에서 발생했던 비행기 추락사고. 급작스런 추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승객 155명이 전원 구출되어 소위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불린 사건이 그것이다. 당시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되었는데 언론들은 주로 침착하게 대응했던 기장을 ‘영웅’이라며 추켜 세웠다. 


하지만 당시 승객 전원이 구출될 수 있었던 건 단지 기장의 침착한 대응 때문 만은 아니었다. 추락 후 3분 만에 현장에 헬기와 구조선을 도착시켰던 뉴욕항만청의 신속한 재난 대응 시스템이 이 기적을 만들어 낸 구조적 요인이었다. 뉴욕항만청은 사고가 발생하자 상부에 보고하고 승인 받는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구조대를 투입했고, 결국 비행기 날개 위에서 두려움에 떨던 승객들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구조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미국의 재난대응 시스템은 ‘현장 중심’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9.11 테러 당시 현장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구조 시스템의 경험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재난이 발생한 후 피해자들을 살릴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 즉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물론 현장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대응을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콘트롤 타워는 현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승인을 하는 상부 기관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현장 책임자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고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다양한 부처 간의 혼선을 조율한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의 경우 우리 정부의 대응은 ‘현장 중심’ 원칙도, 현장을 최대한 지원하는 ‘콘트롤 타워’의 존재도 없이 그야말로 우왕좌왕의 연속이었다. 


사고 신고를 받은 지 무려 11분이 지나서야 세월호와 첫 교신을 하는가 하면, 해경 경비정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신고를 받은 후 무려 40여 분이 지나서였다. 가장 먼저 초기 대응을 해야 할 현장 관계자들이 현장을 파악하지도 장악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구조를 할 수 있었던 2시간 여의 시간을 그냥 보내버리고 만다. 


정부는 안전행정부 중심의 대책본부를 수립하지만, 안전행정부는 지난 2월부터 인적 재난 분야를 맡아 사실상 재난 대응 경험이 거의 없던 상태.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콘트롤타워 역할은 커녕 실종자와 사망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만다. 그에 더해 각 부처들이 각각의 대책본부를 마련하다 보니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할 상부 기관들만 즐비한 상황. 



이러한 혼란을 전체적으로 조율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대통령. 하지만 대통령은 전체적인 조율보다 현장방문을 먼저 선택한다. 물론 대통령의 현장방문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사고 초기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선 일반적인 상황과 달리 대통령을 맞이해야 하는 ‘의전’의 부담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해외의 경우 대통령은 사고 초기가 아닌 수습 단계에서 현장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외에도 대통령은 특공대 투입을 직접 지시하거나 태만한 공무원들을 엄벌하겠다는 등의 지나치게 미시적인 발언을 하는데, 이는 부처 간 혼선을 조율하고 전체적인 상황을 조망해야 하는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에 비해 매우 부차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관료들에게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즉 현장 상황보다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더 비중을 두고 사고 대응을 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선장에 대해 ‘살인과 같은 행태’라는 식의 매우 감정적인 비난을 했던 것은 이미 많은 외신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총리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겠다고 발표하고 대통령은 사표를 사고 수습 후 수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데, 이 역시 정부의 책임자인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처럼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시간은 계속 흘러 골든타임은 커녕 시신조차 빠짐없이 건져 올릴 수 있을지 조차 의심이 가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분노한 가족들은 청와대에 항의를 하겠다며 행진을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란 사과와 위로가 아닌 경찰 병력으로 길을 막는 것이었고...



침몰한 세월호 안에 있던 학생이 가족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얼마 전 공개됐다. 학생은 당연히 자신이 구조될 거라 믿고 제 자리에서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을 따랐던 것. 잘못된 안내방송을 한 승무원들에게 1차적 책임이 있으나, 침몰 후 우왕좌왕하다 시간만 보낸 정부의 대응 역시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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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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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니에미다

    불과 2개월전에 대학생 신입생 참사가 있었죠. 이럴때 대통령은 퇴진해야 국민들의 원성이 잠잠해질겁니다.

    2014.05.01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너무 슬프고 다른분들에게도 알려야죠. . . 진실을. . .

    2014.05.01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너무 슬프고 다른분들에게도 알려야죠. . . 진실을. . .

    2014.05.01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좃까라마이신

    지랄

    2014.05.01 23: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리까리

    정말 알 수 없는 나라~! 이게 대한민국이라네~!!!

    2014.05.01 2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뭐 다냐 이것이~

    정부의 무능함, 해경의 우왕좌왕. 이 모든 비극의 시초는 지역감정, 학연, 지연, 인맥에 의한 투표로 우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대통령에게 투표한 우리 자신들이 아닐까? 사회의 잘못된 관행도 나에게 당장 피해가 안 오면 눈감고 모른 척 해왔던 우리들 모두가 무능한 정부의 공범이었다.

    2014.05.02 0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썩어빠진 것들...

    사기조작대통령이 있는 대한민국은 영원히 선진국재난구조시스템을 도입할 수없다. 이게 현실이다.

    2014.05.02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젠장

    쓰레기나라

    2014.05.02 1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참담합니다

    부패로 연결된 쇠사슬이 끊어지지 않는 한
    이런 황망하고 어처구니 없이 아이들을 사지에 몰아넣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 장담 할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부패공화국의 오명을 가지고 가야하는지요..
    그 나라의 대통령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말한다 했는데..

    2014.05.02 1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영상은 재난구조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필히 한번 씩은 꼭 봐야 하겠네요.
    물론 전 국민이 모두 보면 더 좋겠구요.
    이 영상을 보면서 구조를 어떻게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으면 합니다.

    이 영상을 만든 김진혁씨 외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14.05.02 1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416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뱀의 교활함과 사악함을 모독하는 자들로 인하여 맹골수도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였다 이를 구조하러간 대한민국도 침몰하여 허욱적거리며
    국민과 유족들 피해자분들을 위로하지 못하고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침몰에 책임 있는 자들은 사의를 표하며 책임을 회피하며 죄로부터 도망하고 있다.
    고인들과 국민들 ․ 유족들 ․ 피해자분들은 세월호 수입에서부터 운항 및 침몰 때까지 관여한
    모든 놈들을 용서도 하지도 잊지도 않았는데 직책에서 사의를 표하는가(연금을 생각하고 퇴직금을 생각하는가)? 너희들은 일차적으로 직책에서 파면이다. 이후 직분과 직책 직무에 대한 사법적 처벌이다. 너희들 자의에 의한 사의를 표할 권리는 맹골수도에 수장되었다.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답니다.
    일명(가칭) 국가안전처, 방송에서 어느 기자분은 국민안전처가 맞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정권의 흔적지우기에 급급하여 좋은 정책과 조직을
    갈아엎어 버리는 책임은 여야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다.
    악순환을 없애고 세월호에 갖혀 희생된 이들을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잊지 않기 위하여
    유족들과 피해자분들이 허락한다면
    416처로 그 명칭을 합시다.
    416처 의미로 인하여 관련하여 근무하는 공무원도로 항상 긴장할 것이며
    416처 조직개편, 정책개편등 정치권의 입김이 닿을 때 국민들이 기억을 되살리며 감시할 수 있도록.
    416처 선생님! 왜 416처 입니까? 왜 아라비아 숫자입니까?
    학교 사회시간에 국가의 조직편제를 배울 어린이들이 사회선생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구호를 위하여 국가가 무엇을 하는지를 한마디라도 더 배울수 있고
    왜? 416처가 되었는지를 들으며 희생자들을 기릴 수 있도록 합시다.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416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다른 불행과 슬픔이 대한민국을 덮지 않도록!

    두서없는 글로 유족들과 피해자 분들에게 누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2014.05.02 15: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고구려

    영화 속에 나오는 안전시스템이 어느 정도는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아니네요.
    군사독재정권의 미행표적사찰암살 한창 때와 달라진 거라곤 대형공개무작위?!민간학살식 방식이요.
    93년 서해 훼리호의 재난은 비극으로만 언론에 잠시 뜨고 묻혀 우리가 사회안전망에 대한 국민경계의무의 심각성을 자각 못했으나ㅡ 사실상 이명박을 거치며 알개모르괴 사회 곳곳이 비공개적인 지뢰밭이 된 것 같아 겁나 못살아일도끊고!

    해경의 구조 보충인력을 멀리서 헬기를 타고 모셔 오더라도 곳곳 관할 구역에 우선의 웬만한 장비와 인원은 준비되어 있어 급한대로 바로 동원했어야 하는 거 아냐!
    장비지원은 물론 체계적이고도 과학적이고도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전체를 아우르는 자리에서 알아서 계획도 짜야 하지만 각자 전국 곳곳의 현지에서도 스스로 추구하여 상정요구하는 체제로 확 바꿔 자리보존에 국민보존국가보전하라ㅡ!





    2014.05.02 15: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혹시 영어로 자막이 나오는 비디오는 없을까요. 이곳 친구들에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2014.05.02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노란리본

    잘봤습니다.ㅠㅠ
    힘드시겠지만 전세계 언어로 제작하셔서 배포해 주세요...
    정부에서는 아마 이번 일도 금새 덮어버릴껍니다. 절대 그러면 안돼요. 꼭 전세계에 알려서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

    2014.05.02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침몰

    여기는 일본인데 오늘 아침20분간 가짜유족 할머니 건으로 시작해서 좀 신랄하게 꼬집더군요. 세계의 많은 나라의 이목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하면서....말을 조심하면서도 문제가 지금 무엇인지 파악하고 잇더군요....
    해경 교육원 골프장 ...책임 실명제 ...정말 골 때리는 인간 들이예요!!!!
    6월 선거에 이 책임을 물을수 있도록 " 결과 " 안 나온다면 저희 나라는 정말 침몰 이군요....
    기사, 동영상 대단히 감사 합니다.
    여기 들어 오니 진실이 보여서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2014.05.02 1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잠팅이

    짧고 굵다 이게 정답이죠 쩝 그냥 한숨만... 에휴...

    2014.05.03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너무...안탑깝다

    희생자들은 점점더 늘어나고 희생자 가족들은 속만 타들어가네요.. 선장은 대피명령을 안하고 뭘을했는지..

    2014.05.06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너무...안탑깝다

    희생자들은 점점더 늘어나고 희생자 가족들은 속만 타들어가네요.. 선장은 대피명령을 안하고 뭘을했는지..

    2014.05.06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잠수대원...

    오늘은 민간잠수요원이 잠수병 으로 죽었내요ㅠㅠㅠ 국가를 위해 목숨을바친 민간잠수요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
    니다~

    2014.05.06 2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잠수대원...

    오늘은 민간잠수요원이 잠수병 으로 죽었내요ㅠㅠㅠ 국가를 위해 목숨을바친 민간잠수요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
    니다~

    2014.05.06 2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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