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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갇힌 아이들의 ‘마지막 셔터’...10시 11분 45초


-구조정 도착 40분 뒤, 선장 탈출 25분 뒤였다.


고 박수현 군은 15분 분량의 동영상 외에도 40여 장의 사진을 남겼다. 뉴스타파는 침몰 직전의 상황을 최대한 정확히 재구성하기 위해 사진들을 분석했다.


박 군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16일 오전 6시26분에 찍은 객실 바깥의 난간 사진과 7시 36분에 촬영한 여객선 천정의 조명등 사진에 대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약간의 기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항해 중인 선박의 자연스런 흔들림으로 인한 것인지, 선박의 이상 때문인지 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기울기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박 군이 남긴 마지막 사진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6일 오전 10시 11분 45초에 촬영한 마지막 사진은 객실 입구 쪽 모습을 비추고 있었고, 이는 8시 52분에 촬영했던 사진의 객실 입구 쪽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배가 침몰하면서 90도나 기울어져 갔는데도 1시간 20분 동안 학생들은 안내 방송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는 해경 배가 세월호에 도착해 구조를 시작한 09시 30분 보다 무려 40분 이상 지난 시각이다. 또한 세월호의 선장이 배를 빠져나간 09시 46분 보다도 25분이 흐른 시각이다.





박 군이 마지막 사진을 촬영한 지 20분 정도 뒤에 세월호는 선수 부분만 남겨 놓고 물속으로 잠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