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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해결해주는 게 아무 것도 없잖아"...실종자 가족 절규

세월호 침몰 9일째,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범정부 대책본부가 있는 진도군청과 팽목항  ‘가족지원상황실'에 몰려가 정부의 더딘 구조작업을 더 이상 참고 보기 힘들다며 격렬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실종자 가족들의 집단 행동은 지난 20일 청와대를 항의방문하겠다며 진도체육관을 나선 이후 처음이다. 


범정부대책본부는 지난 21일 실종자 가족 대표와의 면담에서 24일까지 구조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약속과는 달리 침몰 9일째인 24일 18시 현재까지 131명이나 되는 실종자가 남아있는 데다 이날 물결이 잔잔한 ‘소조기'가 끝남에도 불구하고 구조와 수색 작업에 별 진전이 없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다시 폭발한 것이다.





실종자 가족 30여명은 24일 오후 1시쯤 진도군청에 설치된 범정부 대책본부를 항의 방문했다.


1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장에서는 ‘이제 결과를 내놓으라’, ‘거짓말을 왜 하느냐'는 등 실종자 가족들이 고성이 터져 나왔다.





흥분한 실종자 가족들은 오후 4시쯤 팽목항에 정부가 마련한 ‘가족지원상황실'에도 몰려가 더딘 구조작업에 대해 해명하라며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활동에 최적의 날씨임에도 수 시간째 추가로 찾아낸 시신이 없다는 점 △ 민간인 잠수부 투입을  막아 이들이 대부분 철수한  점 △머구리 등 물속에서 좀 더 오래 있을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점 등을 추궁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경 측은 ‘검토해 보겠다'는 수준의 답변을 내놓는데 그쳐 팽목항 곳곳에서는 실종자 가족들과 해경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을 향해 “내가 강남 8학군 엄마였으면 정부가 이랬겠나”, “그냥 이대로 인양하려는 속셈이 아닌가"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점점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