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는 몽골서 ‘쪽박’
석탄공사가 인수한 몽골 홋고르 샤나가 탄광이 누적된 경영악화로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당장 판로를 찾지 못하면 이 탄광을 운영하는 석탄공사의 몽골법인은 내년 상반기중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들 예정이다.
12월 20일 뉴스타파가 몽골 현지를 취재한 결과 홋고르 샤나가 탄광은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한때 30여명이 넘던 직원은 절반 이하로 축소됐고, 채탄장은 임시 폐쇄됐다. 올해 생산량은 1100 톤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100분의 1수준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석탄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는 발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통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지난 11월로 예정됐던 시험 운송도 무기한 연기됐다.
누적 부채 1조4000억 원으로 빚투성이인 석탄공사는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붐에 편승해 홋고르 샤나가 탄광 지분 51%를 인수했다. 지분 인수비용 110억 원. 몽골현지 법인 설립과 운영비로 모두 260억 원을 투자했으나 지난 3년간 매출은 1억 원 남짓에 불과했다. 자본금은 거의 다 까먹었고 내년에는 당장 직원 인건비로 줄 돈도 없는 상황이다.
당장 팔자니 손해가 불가피하고, 운영하자니 적자가 누적돼 ‘계륵’이 된 석탄공사의 홋코르 투자 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 ‘낙하산’ 사장들의 작품이다. 해외자원개발 분야에 전혀 경험이 없는 민간업체가 조관일 전 사장과 친분을 내세워 석탄공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며 투자를 강행했던 이강후 전 사장은 임기를 채우지도 않고 중도 사퇴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