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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위원장의 빗나간 ‘대통합’ 행보


한광옥 위원장의 빗나간 ‘대통합’ 행보

-‘통합’은 뒷전, 대통령코드 맞추기에 초점?






박근혜 정부 하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국민 대통합위원회의 한광옥 위원장이 지난 9월 14일 한 일간지 기자와 만나 지난 이명박 정부 때 해직된 MBC, YTN, 국민일보 등 해직 언론인들의 복직 문제는 대통합 위원회가 해결할 일은 아니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7월 30일 해직언론인 대표들과 만난 것도 해직언론인들이 만나자고 해서 만나 대화를 나눴을 뿐 자신이 먼저 만나자고 한 게 아니고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해준다고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스스로 "우리 사회의 내재된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한다"는 설립 목적으로 내세우고, 해직 언론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온 그동안의 공식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의 보좌관은 이와 관련 뉴스타파 취재진과 만나,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한광옥 위원장이 해직언론인들의 복직을 위해 노력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대통령에게 해직언론인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국민 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은 또 해직 언론인 문제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초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출범한 국민 대통합위원회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광옥 위원장은 출범이후 지금까지 세 건의 공식 일정을 가졌는데 그 가운데 두 건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행사였다.


한광옥 위원장은 지난 7월 25일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기념관으로 비판받아 온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공식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8월 21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국민대통합 심포지엄 축사를 했고, 9월 4일에는 파독 광부 50주년 기념전에 참석했다. 파독 광부 50주년 기념전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는 행사라고 비판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위원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캠프의 국민대통합 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지역과 계층 간 갈등, 세대 간의 갈등 해소를 근간으로 대탕평책을 실현시켜 국민 대통합의 바탕 위에서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업에 한 몸 헌신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