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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N 주제별 보기/국정원 의혹 심층보도

경찰 CCTV가 말하는 진실


경찰 CCTV가 말하는 진실





뉴스타파가 서울경찰청 증거분석실이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에 제출한 127시간 분량의 CCTV 영상을 입수해 분석했다.


분석해보니 국정원 여직원 김 모씨가 오피스텔에서 나오지 않고 머물러 있는 동안 자신의 각종 댓글 활동 흔적을 삭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경찰은 2012년 12월 13일 김 씨가 제출한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한 12월 11일 이후에 데이터 삭제가 이뤄진 사실을 알아냈다.


김 씨가 ‘감금당했다’고 주장하며 오피스텔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동안 김 씨는 자신의 컴퓨터에 남아있던 댓글 활동과 관련된 데이터와 인터넷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런 사실을 발견하고도 중간수사결과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경찰은 하드디스크를 복원해서 찾아낸 아이디와 닉네임을 가지고 김 씨가 작성한 정치개입 게시물이 오늘의유머와 보배드림 등에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CCTV에는 나타났다.


이정희 대표의 ‘남쪽정부’발언을 비판한 글도 찾아냈고, 오늘의유머 사이트에서 김 씨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이유’란 게시글에 추천을 클릭한 사실도 알아냈다는 것이 CCTV 대화 내용 중에 나온다.


하지만 경찰은  상부가 임의대로 축소한 4개의 키워드(새누리당,민주통합당,박근혜,민주당)만으로 이미 주요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하드디스크만을 분석대상으로 한정함으로써 이 모든 사실을 중간수사발표에서 빼버렸다.


분석에 참여했던 경찰관들 스스로도 국정원 직원  김 씨가 자료를 삭제한 사실과 김 씨가 올린 게시물을 발견한 등이 경찰 발표에 빠졌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 CCTV 녹화 내용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수사과정에서 파악해 경찰의 축소수사를 공소장에 포함시켰지만 국정조사에서 경찰은 자신들의 축소수사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