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난대응시스템

김진혁 미니다큐 Five Minutes - 기다리래 2009년 미국에서 발생했던 비행기 추락사고. 급작스런 추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승객 155명이 전원 구출되어 소위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불린 사건이 그것이다. 당시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되었는데 언론들은 주로 침착하게 대응했던 기장을 ‘영웅’이라며 추켜 세웠다. 하지만 당시 승객 전원이 구출될 수 있었던 건 단지 기장의 침착한 대응 때문 만은 아니었다. 추락 후 3분 만에 현장에 헬기와 구조선을 도착시켰던 뉴욕항만청의 신속한 재난 대응 시스템이 이 기적을 만들어 낸 구조적 요인이었다. 뉴욕항만청은 사고가 발생하자 상부에 보고하고 승인 받는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구조대를 투입했고, 결국 비행기 날개 위에서 두려움에 떨던 승객들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구조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미국의 재난대응 시스.. 더보기
‘기형적 재난대응시스템’, 국가적 수치 초래 세월호 침몰...‘청와대 보고 39분’, ‘중대본 구성 53분’ 걸려 승객과 선원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4월 16일. 최초 사고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전 8시 52분이었지만 해경이 구조본부를 가동한 건 9시 10분. 청와대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고 소식을 보고 받은 시간은 39분이 지난 9시 31분. 재난대응 지휘부인 안전행정부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된 건 무려 53분이 지난 9시 45분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사고 첫 날 ‘구조자 숫자를 잘못 발표’하고 사흘째 되던 날에는 ‘구조대가 선체 진입에 성공해 수색 중’이라는 잘못된 상황을 언론에 알리면서 희생자 가족들을 분노하게 만들며 국가적 불신을 초래하고 말았다. 결국 총리의 지시로 국가재난 대응이라는 법적 책임을.. 더보기
"청와대로 가겠다"..비통과 분노의 12km 실종자 가족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은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 세월호 침몰 닷새째 새벽, 실종자 가족들이 급기야 체육관을 나섰다. 구조작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자 청와대로 가서 직접 항의하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경찰이 교통편 등을 막자 실종자 가족들은 걸어서라도 청와대로 가겠다며 밤새 진도체육관으로부터 12 킬로미터를 행진했다. 경찰은 다시 진도대교 앞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막아섰다. 경찰은 안전상의 이유로 실종자 가족들을 제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에는 공감한다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경찰과 3시간 넘게 대치하던 실종자 가족들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 체육관으로 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체육관으로 돌아갔다. ‘비통과 분노의 12km’, 그 길 위에선 실종자 가족도 경찰도 모두 무기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