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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민간잠수사 사망..'주먹구구식' 재난관리 다시 노출 민간잠수사 53살 이광옥 씨는 6일 새벽 6시 6분, 침몰한 세월호 선체와 바지선을 연결하는 유도줄을 옮겨 다는 작업을 위해 잠수했다. 그러나 잠수 10여분 만에 24미터 수심에서 송수신기를 통해 호흡이 가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통신이 끊겼다. 바지선에 대기 중이던 해경 잠수요원들이 급히 뛰어들어 건져 올렸을 땐 이미 호흡이 멎은 상태였고 헬기로 긴급 이송했지만 7시 26분에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씨는 댐 건설 현장 등에서 잔뼈가 굵은 경력 30년의 베테랑 잠수사였고 사고가 난 수심도 그다지 위험할 정도의 깊이는 아니었다. 해경 관계자는 이 씨가 수중에서 발견될 당시 공기공급 장치를 벗은 상태였고 공기 공급 호스와 주변의 다른 줄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고 말했다. 호스가 꼬여 공기 공급.. 더보기
방송사, ‘박근혜호’ 총력 구조에 나섰나? 지난 4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KBS 등 공영방송들은 일제히 메인뉴스 톱기사로 박 대통령의 조문을 보도했다. 그런데 이 날 난데없이 박근혜 대통령 조문 연출 논란이 불거졌다. 분향소에서 박 대통령이 위로한 할머니가 유족이 아니라는 의혹이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연출은 절대 아니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유투브에 30초 분량의 당시 상황이 촬영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다시 시작됐다. 이 동영상에는 박 대통령이 조문할 당시 경호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과 유족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고성이 들린다. 하지만 이날 주요 방송사 뉴스에는 유족들의 항의 장면과 현장음은 나오지 않았다. 현장 상황이 방송 뉴스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 더보기
‘총력 구조’ 정부 믿었는데...특정단체가 장악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이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경과 유착된 일부 단체가 민간 구조활동을 독점한 게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의 원인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다음날인 17일 아침 해양수산부는 상황보고서(11보. 17일 06:00 작성)를 통해 “전국 잠수가능자 소집하여 대규모 수중 구조작업 교대실시 및 민간장비 동원 선내 생존자를 위한 선내 공기주입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실제 이날부터 수많은 민간 잠수사들이 자원봉사로 수중 구조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진도 팽목항에 몰려들었다. 그렇다면 이들을 관리해 구조작업에 투입하고, 통제하는 역할은 어디서 했을까? 진도에 온 민간 잠수사들뿐 아니라 국민들도 당연히 해경이 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뉴스타파 취재결과 민간잠수사 접.. 더보기
"해결해주는 게 아무 것도 없잖아"...실종자 가족 절규 세월호 침몰 9일째,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범정부 대책본부가 있는 진도군청과 팽목항 ‘가족지원상황실'에 몰려가 정부의 더딘 구조작업을 더 이상 참고 보기 힘들다며 격렬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실종자 가족들의 집단 행동은 지난 20일 청와대를 항의방문하겠다며 진도체육관을 나선 이후 처음이다. 범정부대책본부는 지난 21일 실종자 가족 대표와의 면담에서 24일까지 구조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약속과는 달리 침몰 9일째인 24일 18시 현재까지 131명이나 되는 실종자가 남아있는 데다 이날 물결이 잔잔한 ‘소조기'가 끝남에도 불구하고 구조와 수색 작업에 별 진전이 없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다시 폭발한 것이다. 실종자 가족 30여명은 24일 오후 1시쯤 진도군청에 설치된 .. 더보기
"청와대로 가겠다"..비통과 분노의 12km 실종자 가족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은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 세월호 침몰 닷새째 새벽, 실종자 가족들이 급기야 체육관을 나섰다. 구조작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자 청와대로 가서 직접 항의하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경찰이 교통편 등을 막자 실종자 가족들은 걸어서라도 청와대로 가겠다며 밤새 진도체육관으로부터 12 킬로미터를 행진했다. 경찰은 다시 진도대교 앞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막아섰다. 경찰은 안전상의 이유로 실종자 가족들을 제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에는 공감한다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경찰과 3시간 넘게 대치하던 실종자 가족들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 체육관으로 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체육관으로 돌아갔다. ‘비통과 분노의 12km’, 그 길 위에선 실종자 가족도 경찰도 모두 무기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