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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독성물질 함유 제품, 버젓이 시중 유통


가습기 독성물질 함유 제품, 버젓이 시중 유통







폐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해 임산부와 영유아의 잇따른 죽음을 몰고 온 원인으로 지목됐던 가습기 살균제의 주 성분인 PGH와 PHMG.


이 물질이 들어간 생활용품이 시중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2월 정부는 역학조사와 동물독성실험을 통해 PGH와 PHMG를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를 유발하는 물질로 최종 결론 냈다. 정부가 문제의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강제 수거하고 다른 생활화학가정제품에 대해서도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공포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두 성분이 포함된 살균 스프레이, 곰팡이 제거제, 탈취제, 물티슈 등은 여전히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 결과 확인됐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 보건당국은 PGH와 PHMG 같은 성분이 흡입을 통해 사람에게 노출이 될 경우에만 폐 손상의 위험을 갖고 피부접촉이나 섭취 등으로 인한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경현 영남대 단백질센서연구소장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PGH와 PHMG 성분이 물티슈 등을 통해 얼굴과 손에 접촉되는 경우에도 피부에 흡수가 되면 세포막 파괴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입이 아닌 흡수 등 다른 경로로도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물질은 환경부에 의해 유독물로 지정이 된 상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생활화학용품 안전기준에 PGH와 PHMG를 제한물질로 고시해놨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런 유해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정부의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방치된 채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정부의 졸속 행정 때문에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여전히 위험에 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