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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없어도 송전에 지장 없다”


“밀양 송전탑 없어도 송전에 지장 없다” 







뉴스타파는 최근 갈등이 커지고 있는 밀양 송전탑과 관련해  원전과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변호사)을 만나 문제의 본질은 무엇이고, 해법은 없는지 물었다.  


하승수 위원장은 “신고리 3호기 가동때문에 새로운 송전선로를 지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고리 1~4호기, 신고리 1~2호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보내기 위해 34만 5천 볼트의 송전선이 3개 깔려있는데 여기에 신고리 3호기 하나가 더 추가되더라도 전체 송전선 용량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 위원장은 한 발 양보해 밀양에 송전선로를 만든다고 해도 굳이 76만 5천 볼트의 초고압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밀양을 지나는 송전선은 원래 수도권까지 보낸다는 전제 하에 76만 5천 볼트로 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수도권 송전 계획이 폐지됐기 때문에 굳이 76만 5천 볼트까지 전압을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76만 5천 볼트는 장거리 송전에 이용되는 송전선으로 우리나라에도 울진 원자력발전소에서 경기도,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에서 경기도로 오는 2개 송전선 뿐이다. 현재 송전선로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은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에서 경남 창녕군까지  90.5킬로미터에 불과하다. 


하 위원장은 또한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원전과 연계해 신고리 3호기 가동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위조 부품 문제가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섣불리 가동했다가는 굉장히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고리 3호기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자꾸 아랍에미리트 원전하고 연계해서 빨리 가동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 전체를 원전 위험으로 빠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지난 9월 10일 원전비리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신고리 3,4호기에 들어갈 제어용 케이블 등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됐다고 밝혔다. 한국수자력원자력은 현재 한국기계연구원에 신고리 3,4호기 케이블 재시험을 의뢰한 상태로, 결과는 오는 11월 말 쯤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