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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아들의 마지막 기록...편집없이 공개해 달라”


“아빠,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이야?”


아버지와 종종 사진을 찍으러 다녔던 단원고 학생 고 박수현 군이 아버지 박종대씨에게 생전에 물었던 말이다.


뉴스타파는 세월호 침몰 당시 박 군이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박 군의 아버지 박종대씨로부터 받았다. 박 군의 아버지는 뉴스타파에 아들이 침몰하는 배 선실에 남아 기록한 이 동영상 전체를 편집없이 방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남긴 이 마지막 기록을 공개해 정확한 사고 원인, 배에 이상이 생긴 시간, 그리고 정부의 구조 방식 등에 더욱 폭넓은 논의와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의심도 주관적일 수 있다며, 자신과 같은 유가족 대신 믿을 수 있는 언론이 합리적 의심을 갖고 최대한 과학적으로 동영상과 사진을 분석해 줄 것을 부탁했다.


박종대 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정부의 대응은 생존 가능성이 높았던 어린 생명들을 사실상 포기해버린 행위나 마찬가지였다며, 정부가 사실상 학생들을  두 번 죽인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이런 나라에 세금을 내며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이민을 가고 싶다는 말도 했다. 





또 정부의 혼란스럽고 무책임한 사고 대응 못지않게 정부의 잘못된 보도자료를 아무런 의심을 받아쓰면서 수많은 오보를 양산한 언론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뉴스타파 취재진과 만나 1시간 넘게 진행한 인터뷰 내내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박종대 씨는 아들 박수현 군이 동급생보다 1년 먼저 학교에 들어가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이제 ‘16살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