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들이 정부에 불만을 터뜨리며 대부분 철수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10개 민간잠수사 단체들의 모임을 대표하는 황대영 회장은 2백여 명의 자원봉사 잠수사 가운데 상당수가 철수하기로 했다며 강제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뜻에 따라 현장에 남을 사람만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정부가 계약한 업체의 민간잠수사들만 구조작업에 투입하고 있다며 업체가 현장을 장악하면서 민간 잠수사들의 투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해난구조 전문업체인 ‘언딘 마린’이란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군.해경 소속 구조대와 함께 구조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민간 잠수사들은 정부와 계약을 맺은 ‘언딘’측이 구조작업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교묘하게 민간잠수사들을 배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자원봉사로 참여한 일부 민간 잠수사들을 현장에서 고용해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언딘’ 측은 민간 잠수사 참여 문제는 전적으로 해경이 책임질 문제이며 민간 잠수사 고용 문제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은 전반적인 구조 계획에 따라 민간 잠수사들을 배치하고 있다’며 안전문제와 작업연속성을 고려했을 뿐이란 민간 잠수사 배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