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타파 N 주제별 보기/미디어

긴장과 대결 부추기는 KBS




긴장과 대결 부추기는 KBS 



뉴스타파가 지난 3월 7일부터 12일까지 공중파 방송 3사의 메인 뉴스를 분석한 결과 KBS가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심하게 남북 대결 국면 일변도의 보도를 양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파 방송 3사들은 UN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지난 3월 7일부터 최근까지 남북의 대치 국면을 집중 보도했다.


특히 KBS 9시뉴스는 3월 7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연평도나 백령도의 현지 상황을 중계방송하듯 보도했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언론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다양한 국제정세를 종합적으로 다뤘다.

영국 BBC의 북한 전문가 아이단 포스터 카터는 북한의 호전적 주장들을 '허풍'(Bluster)이라고 규정했고,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워싱턴 특파원 수잔 보너는 남북관계의 불안정을 북한의 위협에서뿐만 아니라 한국과 북한의 새 집권 세력이 만들어낸 정책의 불확실성에서 찾았다. 


뉴욕타임즈는 중국이 북한을 저버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기사를 내놓았고 로이터 역시 UN 대북 제재안에 찬성했지만 냉정을 잃지 말자고 촉구한 중국의 또 다른 목소리에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3월 9일 중국의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제재가 북핵 문제를 푸는 근본적 방안이 아니다"고 말하며 대화와 협의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3월 12일에는 미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인 토마스 도닐런이 뉴욕 아시안 소사이어티의 연설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언제라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할 용의가 있음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심지어는 같은 날 우리나라의 국방부 대변인마저도 최근의 언론 보도가 과대 포장되어 있어 북한의 심리전에 말릴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사실들은 모두 KBS 9시 뉴스에서 누락됐다.

남북 대결 국면 일변도로만 보도한 KBS의 보도가 매파적 특성을 지닌것으로 평가받는 박근혜 정부의 정치 색채를 반영한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미디어가 자신이 원하는 사실만을 취사선택해서 한쪽 면만을 과대 포장하고 다른 측면은 누락시킨다면 독자나 시청자는 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된다. 대결과 증오를 부추기고 국민들을 전쟁의 공포에 빠뜨리는 것은 저널리즘의 정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