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연계 추정 그룹, 트위터에서도 조직적 활동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 상에서도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사용자 계정들이 집단적으로 여론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결과 확인됐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와 ‘보배드림’등에 올린 글과 유사한 내용이 SNS 상에서도 유포됐는지 여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트위터 아이디 zmfpfm이 지난해 11월 5일 올린 글과 아이디 nudlenudle과 taesan4 사용자가 11월 6일에 올린 글이 김씨가 11월 5일에 올린 MB의 48번째 해외순방 칭찬 글과 문구까지 똑같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국정원 직원 김씨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 당시 이정희 대선후보의 ‘남쪽정부' 발언에 대해 비판 글을 올린 동일한 날짜에 비슷한 내용을 트윗한 사용자도 다수 찾아냈다.
이 과정을 통해 뉴스타파는 국정원 직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 65개를 찾아냈다.
국정원 직원 김 씨의 인터넷 게시글과 관련된 트윗을 전송한 트위터 사용자들은 모두 트위터상에서 서로 맞팔 형태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정치적 경향성을 띤 글을 조직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트위터 아이디 65개 가운데 48개 계정은 지난해 12월 11일 동시에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직 남아 있는 계정 17개도 지난해 12월 11일 이후로는 활동을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가 이들 아이디 65개의 활동패턴을 그래프로 나타내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20일을 전후해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지난해 12월 11일을 기점으로 일시에 활동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20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날이고 12월 11일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불거진 날이어서 이들이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활동을 시작했다가 정체가 탄로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시에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이디를 사용한 트위터들은 북한 비판과 이명박 정부 시책 찬양, 정부에 비판적인 세력에 대한 종북 매도 등의 내용을 담은 트윗을 주로 작성했으며 하루에 수십 건에서 백 건이 넘는 트윗을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가 확인한 트위터 아이디 65개는 소수의 계정이 트윗을 생산하면 나머지 계정들이 이를 확산시키는 방사형태로 활동했는데, 1계정 당 대부분 천여 명에서 많게는 3천명이 넘는 팔로워를 관리하고 있어 이들이 보내는 트윗이 상당한 확산성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아이디 사용자들은 프로필 소개란에는 평범한 시민인 것처럼 소개했지만 실명을 쓰지 않고 개인적인 일상에 관한 트윗이 거의 없이 일반인이라고는 보기 힘든 내용만 트위터에 올린 공통점이 있었다.
그동안 국정원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활동한 사실은 일부 밝혀졌지만 사용인구가 600만 명에 이르는 트위터 상에서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로 조직적인 활동을 벌인 정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