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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감성에 맞춰 어필하라” - 박근혜 대통령, 본질보다는 이미지에 치중


“네티즌 감성에 맞춰 어필하라”

-박근혜 대통령, 본질보다는 이미지에 치중






공영방송의 대통령 미화 보도가 극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는 굳이 국정현안에 대해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청와대는 국정현안에 대한 소통과 설득보다는 대통령 이미지 홍보에 치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 19일, 권은희 수사과장이 국정원 직원의 대선개입 수사과정에서 경찰 윗선으로부터 사건을 축소 은폐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온 이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바로 그날 청와대는 긴급 입찰을 공고했다. 인터넷 동영상 제작에 대한 용역이었다.


당시 청와대는 ‘네티즌 감성에 맞춰 대통령의 다양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SNS에 활용한다. 특히 기존 보도용 영상과 달리 네티즌들에게 어필 수 있는 형태로 편집한다.’고 대통령 홍보 동영상 제작의 목적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는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동영상을 제작해 내놓기 시작했다. 바로 “활짝 청와대 이야기” 코너였다.


청와대가 ‘활짝 청와대 이야기’ 코너를 통해 소통을 확대하겠다며 야심하게 준비해 올렸다는 대통령 동영상은 지금까지 모두 17개다. 그러나 선거 때의 이미지 광고와 큰 차별성이 없어 보였다. 한복이 대통령 이미지 관리에 동원됐고, 대통령 홍보 동영상을 통해 미국 방문 중 모두 세 벌의 한복을 입었고, 특히 자수 저고리와 옥색 치마는 백미였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방문 역시 PI, 즉 대통령 이미지 관리로 활용됐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감성을 자극한 이미지 광고로 큰 효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것이, ‘상처’편이라는 첫 TV광고였다.


지난 18대 대선 때 박근혜 캠프가 쓴 선거 비용은 천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치광고와 홍보 동영상 등 박근혜 후보의 이미지 홍보 관련 비용은 백억 원이 넘는다. 문재인 후보보다 20% 가량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던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때도 박근혜 후보는 이미지 홍보비용을 다른 당내 후보들보다 평균 5배가량 많이 지출했다. 막대한 홍보비용을 쏟아 부은 박 후보는 결과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문제는 이미지 홍보에 치중하는 정치 스타일이 청와대에 들어가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선 후보로서의 득표 전략과 대통령으로서의 통치 행위는 달라야 한다고 말한다. 국정 최고지도자가 본질보다는 이미지에 의존할 때 진정한 소통과 화합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