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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서 잠못드는 최고령 항일독립투사

국립묘지서 잠못드는 최고령 항일독립투사


국내 최고령 항일독립운동가 구익균 옹이 지난 8일 타계했다. 향년 105세. 구익균 선생은 일제강점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독립운동가 양성과 후원에 힘썼다.



광복 직후, 상해에 남은 교민 3000여명의 귀국을 돕기 위해 당시 미화로 60만 달러의 사재를 털었던 일화는 구익균 선생의 품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광복 이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대공주의(大公主義) 사상을 계승하며 진보정당 활동에 참여했다. 일평생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정작 본인의 가정사는 제대로 챙기지 못한 그였다.


당연히 국립묘지에 안치될 것이라는 유족들의 기대와 달리 국가보훈처는 구익균 선생의 현충원 안장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유신정권 때 있었던 두 번의 집행유예 판결이 이유였다. 유족들과 제자들은 형식적인 기준만 적용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충원 안장은 독립유공자들에게 돌아가는 마지막 명예다. 하지만 지금 현충원에는 반민족, 반민주 행위를 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들도 다수 묻혀있다.


일제강점기, 친일과 항일이라는 갈래 길에 섰던 사람들. 시간이 지나 일신의 안위를 쫓았던 이들은 과거의 행적에 대해 함구한 채 양지 바른 곳을 찾았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은 묻힐 곳을 찾지 못하는 현실. 규정대로 했으니 아무 문제없다는 보훈처의 입장에서 역사와 정의는 찾아 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