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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에 한국 현지법인 160여개 확인

조세피난처에 한국 현지법인 160여개 확인

만8천여 기업 등록된 건물에 한국 법인도 주소지 둬


국제탐사보도언론인 협회가 메가톤급 조세피난처 탈세 자료를 폭로한 가운데 케이만 군도, 버진 아일랜드 등 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 일곱 개 지역에 우리나라 34개 대기업의 현지 법인 160여 개가 설립돼 있다는 사실을 뉴스타파가 확인했다. 





또 지난 2009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의 기업이거나 아니면 세계 최대의 사기'라고 비판했던 케이만 군도 '어그랜드 하우스'에도 우리나라 대기업의 현지법인 4개사가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회계감사원의 조사결과 '어그랜드 하우스'라는 이 작은 건물에는 무려 18,857개의 회사가 설립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가 기업공시 자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케이만 군도 어그랜드의 4개 법인을 비롯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 가운데 모두 34개 기업이 일곱 군데의 조세피난처에 현지법인 160여개를 두고 있으며, 모두 6조 5천여 억원의 자산 총액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자료 분석 결과 조세피난처에 가장 많은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한국 기업은 SK로 나타났다. SK는 케이만 군도 등 5개 조세피난처 지역에 모두 59개의 현지 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 관계자는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글로벌 비지니스 확대 과정에서 (조세 피난처 지역에) 현지 법인들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유영 조세정의네트워크 동북아시아 담당은 "얼마나 많은 돈이 조세피난처에 흘러 들어가는지는 정확히 추정하기 힘들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이 조세피난처 활용에 있어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