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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 ‘쉿, 종북이라고 말하지마’


[기사회생]   ‘쉿, 종북이라고 말하지마’

‘북한의 체제를 흠모하고 따른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종북.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사전에 등록된 정식 단어는 아니다. ‘종북’이라는 단어는 2000년대 초반 등장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용된 건 이명박 정부 때 부터이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쇠고기 파동, 강정 해군기지 반대 집회, 용산참사의 배후에 종북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도 ‘종북’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 한달 전부터 ‘종북’이라는 단어가 트위터 상에서 급증하기 시작하더니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는 그 검색량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거는 끝이났지만, 전 KBS 아나운서 정미홍씨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김성환 노원 구청장에게까지 ‘종북주의자’로 규정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떨어 뜨려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윗에 올리는 등 종북에 대한 사회적 논란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22일 법원은 ‘종북’이라는 단어를 근거없이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이 있었다. 여러 학부모 단체가 전교조에게 종북이란 단어가 들어있는 피켓을 이용해 시위하는 것과 종북이라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된 편지를 전교조 교사들에게 발송한 것은 명예 훼손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과연 우리 사회에 종북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이유는 무엇일까? 2012년을 강타했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종북’ 논란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