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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금 어떻게 쓰이나?’④ 2조 2천억 들인 아라뱃길, 한해 물동량 고작 ‘컨’ 176개

‘내 세금 어떻게 쓰이나?’④

2조 2천억 들인 아라뱃길, 한해 물동량 고작 ‘컨’ 176개






지난 1년 동안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운반된 컨테이너는 고작 176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5일까지 경인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는 2만1125 TEU, 이 가운데 아라뱃길의 주운수로를 이용해 내륙까지 운반된 컨테이너는 176 TEU인 것으로 확인됐다. 1 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가리키는 단위다.

경인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의 99.2%는 운하 밖에 있는 아라인천터미널에서 선적 또는 하역됐다. 아라인천터미널은 서해와 맞닿아 있어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이 짐을 부리기 위해 운하에 들어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치는 운하를 통한 내륙 운송 수요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경인아라뱃길은 전형적인 세금낭비 사례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총 길이 18km에 불과한 경인아라뱃길이 물류 수송로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결국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2조원이 넘는 국민 세금을 낭비했고, 환경도 파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 공사비 2조2500억 원이 들어간 경인아라뱃길은 2009년 착공해 2011년 말 준공된 뒤 6개월간의 시험가동을 거쳐 지난해 5월 공식 개통됐다. 정부는 2014년까지 토지보상비와 항만 관리비 등으로 5247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